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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넋두리입니다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6 2336 11 2021.04.22 04:32
따뜻해지다 못해 더운 날이 오고 있네요.

시험도 끝났겠다, 며칠간의 밤샘공부로 수면시간이 엉켜버려 늦은 시간이지만 몇 글자 적어보려 합니다.

전 참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어렸을 땐 그냥 무언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사회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러다 어느 정도 고학년이 되었을 때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게 꿈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진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대학교 새내기 땐 뭣도 모르고 마냥 친구들과 처음 접하는 술 먹기에 여념이 없었고,

성인이 되고 난 후 처음 사귀어본 여자친구와는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물게 순수하게 사랑했습니다.

휴가를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간 GOP에선 다행히도 좋은 사람들 만나 몸 건강히 전역했구요.

군대를 기다려준 여자친구가 고맙기도 하고 예뻐서 더 많이 좋아해주려 했었는데, 그 또한 영원한 사랑은 아니더군요.

그 후 연애하느라 바빠서 자주 보지 못한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못보던 사이에 페미니스트가 되어버린 친구들 소수가

뒤에서 유언비어를 흘리며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서 등을 돌렸고, 다행히 착하게 살아온 덕분인지 저를 믿어주는 많은 친구들이 곁에 남아주어

그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맺기도 했습니다.

전 유복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는 가정적인 분은 아니셨지만, 크고 나니 주 6일제였던 시절에도 묵묵히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셨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대단해보였고

항상 집안에서 자식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신 어머니의 한없이 넓은 마음은 지금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많은 인연들, 많은 일들 속에서 전 참 복받은 사람이라는 걸 느낍니다.

아직 나이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니지만, 또 어렸을 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니 그리 어린 나이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몇년 새에 어떤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지, 살아온대로 평탄하게 흘러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지만

그저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평온하게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따뜻하다 못해 더운 날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작게나마 행운이 찾아오길, 무탈하게 하루를 잘 보내시길, 소박하게나마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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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38 버베인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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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온도가 참 비슷한 분을 봐서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내게 온 시련과 질투는 나의 것이 아니였지만 내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온전히 나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글쓴이님도 무탈하고 좋은 21년 되시길 바라며.. ^^
2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4.22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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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새벽에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ㅎㅎ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내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온전히 나다 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1
41 Reeidree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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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새벽에 이 글을 자장가 삼아 자고싶어집니다
고맙습니다
1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4.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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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저리주저리 써놓은 글이 약간이나마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드렸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0
37 탁미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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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갑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게 참 어렵지만 노력해봐야겠어요.
1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4.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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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겪었던 안 좋은 일이나 부정적인 감정은 깔끔하게 뒤로 하려 하다보니 감사하는 마음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할 일이 생기는 하루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0
18 gmggkg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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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련들을 어떻게 보냐에 따라 느끼는게 다르다는걸 느낍니다
신은 베풀뿐 빼앗지 않았다 받은것을 어떻게 당연하다고 느낄지 감사하다고 느낄지 그것은 비로소 너의 몫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신이 베푼것이든 아니든
이 말을 덕분에 다시 상기시키네요
1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4.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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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좋은 말이네요! 비록 무신론자입니다만, 세상엔 정말 많은 명언들이 긍정적 사고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하고 오늘도 긍정 파워로 넘치는 하루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0
44 말랑말랑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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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높으신분이시네요 긍정적이시고
1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4.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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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칭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외형적인 면이나 능력이 좋아도 긍정적이지 않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면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칭찬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ㅎㅎ
0
45 고오올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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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1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4.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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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저도 학창시절 때부터 그걸 느껴서 평범하게 사는게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는다면, 내 가족이 먹고 싶다는거 부족하지 않게 먹일 수 있고 갖고 싶다는거 사줄 수 있는 가정을 꾸리는게 지금 당장은 바라는 일인데...세상이 힘드네요..ㅎㅎ
0
19 기타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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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에 행복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1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4.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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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분으로 글을 쓴게 티가 났나보네요ㅋㅋㅋㅋㅋ잠은 안오지만 그냥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역시 사람은 행복할 때 무언가 남길 수 있는걸 해야합니다. 자고 일어나서 제가 쓴 글을 보니 정말 행복한 상태에서 글을 쓰긴했다는걸 느끼네요ㅋㅋ
덧붙여, 같이 행복을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0
30 Lowtai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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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하는 삶이 제일 잘 사는 삶 같아요. 화이팅
1
37 dfsgmm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4.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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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삶이 영혼이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잘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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