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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글입니다(긴글주의)

23 쉬고싶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8 4399 3 2021.07.04 20:16
이런 얘길 SNS에 올릴 수도 없는데 너무 속상해서 어디에라도 얘기하고 싶네요

3년 가까이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최근에 연락이 약간 뜸해져서 그거에 대한 얘길했더니 당일에 만나자더군요
대화로 잘 풀어볼 생각을 하며 퇴근하고 가는 길에 그 친구가 좋아하는 꽃이라도 사갈까 했지만 저도 서운한게 쌓였던터라 일단 그냥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만나자마자 카페에 가자더니 얘기가 헤어지자는 쪽으로 흘러가더군요 이제 자기는 저한테 아무감정이 들지 않고 제가 없어도 잘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결심한듯한 표정을 보고 별말없이 알겠다고 했습니다
더이상 군소리를 붙여봤자 감정만 북받칠 것 같더라구요
그 친구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냥 멍하고 장기 하나 빠진 거 같이 허전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이틀을 내리 울다가 너무 힘들다고 기다릴테니 돌아와줬으면 좋겠다고 톡을 보냈습니다
본인은 오랜시간 생각하고 결정한거라고 돌이킬 생각은 없다고 하네요

오래전부터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이별을 준비해왔던 것 같은데 이전에 했던 대화를 다시봐도 정말 당일 오전에 했던 대화만 봐도 이별로 이어질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자꾸 그 친구가 생각나서 여기저기 연락해서 정신없이 톡하고, 땀나게 운동도 하고, 술약속 잡아서 술도 한잔하고, 끊었던 게임도 해보고 그랬어요
근데 뭘해도 재미없고 계속 그 친구만 떠오릅니다
사진도 지우려고 했는데 자꾸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서 눈물만 나고 차마 지울수가 없어서 거의 손도 못대고 보기만 했습니다

어리지만 생각은 저보다 어른스러운 사람이라서 결혼까지 생각했고 앞으로도 쭉 함께일 줄 알았는데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더라구요

최근에 독립하려고 전셋집도 알아보고 차도 좀 알아보고 했는데 이제 그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니 다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모든 의욕이 사라졌어요 솔직히 한순간이나마 자살 충동도 느꼈습니다
내일 또 출근해야 하는데 출근할때 나 회사간다, 잘잤니?, 밥은 뭐먹니?, 퇴근했어, 잘자
이런 안부를 묻고 물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회사 가서 마음 잘 다잡고 일에 집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출근 자체가 겁이 납니다

사귀면서 전 제가 정말 잘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헤어지니 제가 무관심했고 무신경했던 부분들만 떠올라서 미안하고 사과조차 할 수 없는 지금이 너무 우울하네요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였기에 정말 제 본질만 보고 아껴준 친구였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싶으면서 그 친구에게 못난 모습만 많이 보였던 거 같아 제가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다른 사람은 만날 생각도 못하겠어요

그 친구가 돌아와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그 친구는 꼭 좋은사람 만나서 사랑받고 상처받지 않고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두서없는 긴 글 다 읽어주신 분께는 감사하고 이 시기 잘 견뎌낼 조언 한마디씩 던져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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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56 기태성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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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3년전이랑 상황이 매우비슷하네요
결론만 말하면 상황 끝인겁니다.
시간이약이라고하죠
그당시는 심적으로 힘들어서 연락이나 찾아가게되면
나중에 흑역사남을것같네요
지금생각해보면 아무것도아닌일인데..
현실에 집중하면서 다른인연만들다보면 자연스레 잊혀집니다. 화이팅
3
23 쉬고싶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7.0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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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역시 끝인거겠죠
응원 감사합니다
0
31 나우양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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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분이 혼자 마음정리 하시게 된 계기라도 있을까요 단순히 글쓴이 분이 질려서 마음정리하고 헤어지자고 한거면 정말 어쩔 수 없지만 글쓴이 분이 뭔가 실수라던지 행동을 잘못 보여서 여자친구분이 천천히 마음정리하고 감정을 다스렸을것 같네요 그동안에 글쓴이분은 여자친구분의 감정을 모르고 지냈단 것도 여자친구분한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소리가 될 수 있구요...
연애를 하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랑 마음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이별을 하게 되면 아프죠 진짜..눈물이 나오시면 그냥 우세요 그리고 지금처럼 바쁘게 사세요 시간을 비워두지 마세요 결국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무뎌지긴 하겠지만 빠르게 잊는게 더 좋잖아요 시간 지나고 나중에 보면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울었던 본인의 모습에 창피함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ㅎㅎ
2
23 쉬고싶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7.0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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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크게 다툰적도 없었고 그 전날까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해서 전혀 몰랐는데 그게 다 마음을 다잡아보고자 했던 그 친구의 노력이었나봐요
조언 감사합니다
0
31 나우양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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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하세요 얼른 잊으시구요
0
41 혈안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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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입니다. 나중에 더 좋은분 만나실꺼예요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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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가슴조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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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라는 말 모두가 하시다시피 다 끝난일이니 시간이 긍정적으로 흐르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힘내서 삶을 살아가세요.화이팅입니다.
1
47 토이랜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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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똑같네요... 힘들고 아프고...
그런데 어쩌겠어요 원인을 제공했고 결과가 나온걸...
많은 후회 중인데 이 감정 절대 잊지않아야죠... 추후 똑같이 아프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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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패롯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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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랜드님 글 작성자분이 헤어지는데 원인  제공은 안한거 같은데요?
0
47 토이랜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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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입니다 하하
제가 원인 제공해서 결과가 나와서 힘들다구요...
0
19 djdidkbbhh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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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저인거 같아 댓글 남겨봅니다.
3년 만나고 헤어지니 모든걸 다 잃은것 같은 심정이였습니다. 정말 시간이 약입니다. 현재 나이가 어떻게 되실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아갈날에 비하면 3년은 정말 짧은 시간이고 하나에 추억이니 너무 크게 생각하지마시고 깊게 힘들어하지 마세요. 적당하게 아프시고 조금만 힘들어하세요. 3년이나 연애하신거보면 좋은사람이신거 같고 누굴만나도 잘해주실것 같습니다. 분명 또 좋은 인연이 생길거에요. 저 또한 좋은사람 만나서 이전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 힘들겠지만 그동안 상대방에게 잘해주고 투자하느라 신경써주지 못했던 자신에게 투자해보세요. 내가 좋아했던게 무엇인지 운동이나 음식이나 분명 있을거고 없으면 자신에 대해 알아가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더 행복해 지실겁니다. 잘 이겨내시고 행복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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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말랑말랑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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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연애라는게 감정이 식으면 끝나는거죠. 현실직시하고 더 발전해서 좋은여자 만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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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asraqwtsdgsd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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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가 2년전 있었던 일과 매우 일치해서 소름 돋네여.. 저도 3년가량 만났고 4살 연하랑 사겼는데 모든게 잘맞았지만 이별할거라 생각도 못했어요.
그 이후로 2년가까이 솔로로 지내면서 살짝 페인같이 살기도 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눈물도 나고 하루 온종일 내내 매일같이 생각을 했어요.
2년동안 소개도 20번 이상 받았지만 전여친에게 너무 맞춰져있다보니 다른여자는 눈에도 안들어오더군요.
회사 퇴근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지내다가 우연치않게 올해 초 같은 회사 선배누나에게 소개를 받아 너무나 좋은 여자를 만나 잘 사귀고 있습니다.
자랑하려는건 아니지만, 지금 당장 힘든거 정말 공감도 되고 마치 제가 겪은 것 마냥 마음이 아프지만 그 힘든시기를 잘 버텨내신다면 분명히 또 좋은 여자가 생길거에요.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1
53 가버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5 06:41  
신고
시간이 약입니다..서서히 아주 조금씩 천천히..그러다보면 새로운 만남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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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카이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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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결혼까지 가는거 아니면 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서로만 좋으면 되지만, 나중에는 결혼을 전제로 상대를 다시 평가하게 되죠.
내가 그 사람한테 부족한가, 그 사람이 나한테 부족한가.
한 쪽에서 그만 두겠다 결심했는데 기다린다고 달라질까요.
그냥 새로운 인연을 찾으세요.
1
37 앙기모똭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7.05 16:08  
신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저도 3년 조금 안되게 연애하고 헤어지고 한달 편하고 두달 째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새로운 여자친구 만나니 여전히 생각은 나지만 조금 괜찮더군요..!

헤어진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생각나네요.. 헤헤 그래도 그냥 그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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