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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 좋아보인다고요???

26 Alejandro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5 3051 1 2022.02.10 18:21
때는 2019년 가을학기 초반이였습니다.

저는 2018년 2분기초 군전역후 1년동안 등록금 및 생활비를 벌기위해 일을 하다 2019년 복학을 하고 3학년 2학기를 다니던 흔한 복학생 아재였습니다.

9월말, 여름이 자기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마지막 발악을 하며 따가운 햇살을 작렬하던 목요일. 오전 교양강의를 듣고있던 저는 오후강의가 교수님의 사정상 휴강이 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1학년때부터 좋아했던 교수님이였는데 건강상의 이상이 생기셨다는 말에 걱정이 크게 들었던 저는 친한 동아리 형과 함께 학교밑에 내려가 순대국밥에 소주를 한잔 했습니다.

낮술을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둘이서 두병하고 반을 마셨더라고요. 거기다 햇살까지 따가우니 술기운이 얼큰하게 올라왔습니다.

그상태로 집에가는 버스에 앉아 눈을 붙이던 도중 전화가 왔습니다

아부지 : 오데고??

본인 : 내 이제 집에 갑니다

아부지 : 강의 없나??

본인 : 교수님께서 몸이 안좋시다 캐서 휴강 됬다 안캅니까

그러자 아버지께서 지금 현장에 나와계시는데 사무실에 곧 택배가 올곳이니 제가 사무실에 가서 수령하고 내용물을 확인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어쩌피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가니까 "예"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도착해서 눈좀 붙이다 택배 받고 아버지께 사진찍어서 보내드리고 집으로 가던 길이였습니다.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께서 다가오시더니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다. 저는 귀에 끼워져 있던 이어폰을 빼고

본인 : 예??

아주머니 : 혹시 이동네에서 오래 사셨어요??

저는 그 아주머니를 보고 '이동네 초행길이신가? 하긴 여기가 복잡하긴 하지' 라고 생각하여서

본인 : 살진 않는데 사무실이랑 성당이 이쪽이라 길은 대충 알지요

라고 하며 이동네 길을 머리속에 다시한번 그려봤습니다. 길을 물어보실걸 대비하면서요. 하지만 아주머니는 생각치도 못했던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주머니 : 인상이 좋아보이시는데...

순간 저는 '이게 말로만 듣던 그거구나' 하면서 가슴이 떨리고 두근되고 설레던 겁니다.

저한테는 첫경험이였거든요. 뭐든지 첫경험을 떨리는것 아니겠습니까?? 막 어른된거 같은 프라이드도 생기면서요.

그래서 들뜬 마음과 술기운을 컨트롤 하지 못했던 저는 아주머니께 한걸음 다가가서 한마디를 했습니다.

본인 : 자네가 보기에 내가 왕이될 상인가????

저의 외할머니께서는 전주이씨 수양대군파 이셨기에 저의 자격은 충분했습니다.

그러자 순간 아주머니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신채 패닉을 하신것 같았습니다. 그럴만 하죠 키는 183에 제가 검도를 하다보니 체격도 큰편이고 대낮부터 술에취해서 그런말을 하면 저라도 무서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걸음 더 다가가

본인 : 어서 말해보게 내가 왕이될 상인가 말이야?

아주머니의 얼굴은 벌써 창백해지며 그순간 저와 그분 사이에 움직이는건 그분의 떨리는 다리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저와 그분의 인연을 끝내버리기 위해 아주머니의 귀가로 얼굴을 옮긴뒤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본인 : 빨리 정해야지 않겠나? 너무 늦기전에 말이야...

하니 아주머니는 아무말을 하지 않고 도망을 가셨습니다.

비록 그분께서는 한여름낮의 공포와 같았겠지만 저에게는 한여름밤 술자리의 안주거리가 되었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주셨던 그분의 은혜에 감사함을 느끼며 이글 마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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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38 꿀꾸리꿀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2.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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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빵 터졌습니다~풉
아주머니 냉큼 줄행랑!
0
42 카레맛사탕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2.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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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당해보고싶네요..
0
56 I괜I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2.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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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아 화장실에서 혼자 크게 웃었습니다 ㅋㅋ회사인데 말이죠
0
34 봄날은간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2.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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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예전에 남여 둘이서 저한테 얼굴이 복이 많으세요 하고 접근 하길래 얘기 좀 들어주다가 남자분은 가시고 저는 여자분이랑 얘기하고 싶다고 하니깐 첨엔 막 말리다가 알았다고 하면서 근처 맥도날드 가서 얘기하자길래 제가 시끄러운거 싫다고 바로 근처에 모텔있으니깐 거기가서 얘기하자고 ㅋㅋ 계속 강하게 얘기하니깐 도망가더라구요 ㅋㅋ
0
58 레드불렛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2.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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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전개가 재미있어지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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