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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직장에서 퇴사하려고 합니다.

48 영웅본색4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28 7221 13 2022.07.02 00:49
이 커뮤니티에서 많은 말을 안했으니 별 문제는 없겠죠? 전 10년차 육군 부사관입니다.

요즘 바빠서 야동 보러 오는 것보다 잠깐잠깐 포럼에 무슨 글 올라오나 보러오는 게 일상입니다. ㅋㅋㅋㅋ

저는 올해 29살이고요, 곧 10년차가 되는 육군 중사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입대해 강원도 산골 GOP부대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특임보병 쪽에서 복무 중입니다..

진짜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뭐 주위에서도 그렇고 인터넷에서 여론도 보면 '부사관은 안좋다(?)', '부사관은 아무나 한다', '직업 군인애들 뭐하는지 모르겠다, 개꿀이다' 등등....

이런저런 소리 많이 들어왔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정말 열심히 해왔습니다.

저는 선배들에게 부당한 처사를 당했어도 후배들에게는 안 그러려고 노력했고 상급자들이 저를 인격적으로 안 대해줬어도 저는 제 밑에 사람들에게 최대한 인격적으로 대해주려고 오히려 더 노력했습니다.

아무튼 말 그대로 '열정페이' 하나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던 것 같아요.


근데 그 탓이었을까요? 불안장애 라고 진짜 하루종일 초조하고, 긴장되는 일이 있으면 남들보다 더 안절부절 못하고 그런 병이 3년 전부터 생겼어요.

이겨내려고 참아도 보고 유튜브 영상보고 명상도 해보고 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안 돼서 부대에 보고하고 정신과 다니면서 약을 복용했습니다..

부대에서도 많이 배려해줘서 단순 업무 맡고 되도록 혼자 하는 것들 임부를 부여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괜찮아지는 것 같더니  병과전환을 후 부대를 옮기고 잘 지내다가 이번 년도 초부터 다시 병이 재발해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근데 진짜 안 되겠더라고요...

원인 모를 불안함에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시간이 되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손발에 땀나고...

부대에서 평가를 보거나 내가 맡은 임무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보여질 때 괜히 긴장이 돼서 실수하거나 알면서도 모르는 상황도 자주 일어났습니다.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전역을 결심하고 이번 년도 말에 전역합니다.

주위에서도 제가 힘든 걸 알아서 그런지 전역을 말리거나 관련해서 질문하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하... 지금 되돌아보면 왜 이렇게 죽자살자 열심히 했을까? 그땐 왜 참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여러 후회 되는 일, 좋았던 추억도 떠오르네요.


현재 1000일 가까이 사귄 여자친구도 군인입니다.

몇 달 전에 제가 전역한다는 느낌으로 얼핏 던져봤는데 울고불고 안 된다고 매달리더라고요...

절대로 안 된다면서... 전역하면 장거리 연애라고, 자기 친구 장거리 연애했는데 많이 힘들어 했고 얼마 전에 헤어졌다고...

전역하면 헤어지겠다고 ... 이러면서 울고불고 난리 브루스를 추는데 하...

일단 안한다고 하고 상황은 모면했는데, 그 이후에 오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전역지원서 써서 냈습니다.

여자친구에겐  말을 아직 못했구요... 약 3개월 뒤에 전역합니다.


하... 여자친구도 문제지만, 솔직히 전역하고 뭘 해야할 지도 못 정했어요...

그저 불안감이 군대에서부터 왔던 거라고 생각해서 전역을 결심한 거기 때문에....

뭐 준비한 것도 없고요...

새벽에 고민이 되는데 이 문제를 얘기할 사람도 없고 답답해서 여기에 글로나마 써봅니다...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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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omments
38 asdasd22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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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나오세요 저두 8년다녔는더  스트레스심해서 직장 옮기니 살거같네요 성격도 다혈질로 바뀌더군요 ㅠ 천천히 생각하세요 젊으십니다

Congratulation! You win the 28 Lucky Point!

1
14 skskksksksksk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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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으십니다. 용기를 가지시고 자신을 갖고 살아갑시다. 저도 어려서 해줄수 있는 말이 없네요..
0
41 밥한끼해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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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으셨습니다. 일단 조금 쉬세요
몸부터 챙기고 그 다음에 뭘 해야할지 천천히 찾아보고 둘러보세요 본인 건강이 우선입니다..
0
54 강철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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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싶어도 몸이 힘들면 어쩔수 없습니다.
국가가 또 하나의 인재를 잃었네요.
0
56 김또낃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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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쉽게생각할거아니죠 그렇지만 병얻는거보다는 낫습니다. 스트레스많이받다보면 병생겨요
0
44 대기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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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도 붙으신거시죠??
제 친구는 장기붙고 도저히 부사관 길을 못 걷겠다 싶어서... 항공쪽 준위 한 2년 빡시게 하더니 마지막기수로 들어갔더라구요
0
31 딤룸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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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수직관계에 명령에 따르는 구조이기에 스트레스가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헌신해주셔서 감사하고 저희 친형도 지금 육군 중사로 복무 중인데 글쓴이님처럼 고충이 있을까 걱정이 되네요. 무사히 전역하시고 사회에서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0
43 가겨고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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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많으니까 직업교육 정부에서 운영하는거나 기업에서 운영하는것도 아직은 좀 있어서 추천드려요 개발같은건 삼성같은 곳에서도 해요
2
34 조르지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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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부터 지금까지 거진 10년을 앞만보고 달리기만 하셨으니.. 충분히 마음의 병을 앓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병은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닙니다. 본인이 가장 잘 아실테구요. 겉으론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어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힘듭니다.
전역을 결정하실때까지 수없는 눈물과 고뇌가 있었을거라 봅니다. 분명히 이번 선택으로 인한 현실적인 문제가 몇가지 생기겠지만, 마음의 병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것들은 삶의 한 과정이구요 . 그런 문제들은 작성자님처럼 성실한 사람들에겐 의외로 빠르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상태가 호전되었을때 다시 달려도 됩니다. 절대 늦은 나이 아니구요. 당장 나에게 닥친 문제들을 시간을 가지고 하나하나 해결하다보면 분명히 또 다른 길, 또 다른 기회, 그리고 인연이 찾아 옵니다.  위로와 응원을 건네고 싶은 마음에 댓글이 길어졌네요.. 나라를 지켜주어 감사드리구요. 이름 모를 누군가는 작성자님을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4
48 영웅본색4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2.07.02 23:43  
신고
장문의 답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새겨들을게요!
0
36 Recoll7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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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안한마음 나오면 더 배가됩니다
0
38 자주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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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잘 했던 일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그만두기로 한 결정이 힘들었을텐데 고생하셨습니다.
그동안 마음이 병들어 가는걸 스스로 아는데 여자친구분도 계시고 주변 상황들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텨보려고 했을것 같아 그런 결정까지의 고뇌가 느껴져 더욱 안타깝고요.

이제 뭐하고 살지 고민 되고 걱정도 생길텐데 당장은 회복이 중요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복하면서 한번 세상 구경 하시면서 어떤 삶을 살지 사람들은 뭐에 관심이 있는지 앞으로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할지 나는 뭘 좋아하는지 등등 나를 돌아보고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29살...제가 29살에도 글쓴님과 같은 고민을 했을 땐데 그때 선배들 어른들이 뭘 새로 시작해도 할수있는 나이라 했습니다.
그때는 친구들은 취업하고 자리 잡아가는데 나는 아직 취업 준비하고있고 새로 뭘 하면 30넘어가고 이런 불안함에 잠도 안오고 조언들이 귀에 안들어오더라고요ㅎ
근데 지금 보니까 진짜더라고요.
29?30? 정말 뭐든 할수있는 나이입니다. 게다가 글쓴님같은 정신력과 경험으로는 하나씩 해결해 가다보면 잘 풀릴겁니다.

우선은 지금까지의 본인 자신과 인생을 한번 돌아보시고 그동안 지친 마음을 회복하신 후에 다시 전진하시면서 길을 찾아보자고요ㅎㅎ

응원합니다.
그동안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
0
48 영웅본색4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2.07.0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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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역하고 혼자서 전국여행이나 해봐야겠어요...
0
27 그날이그날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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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 이직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커져서 고민인데...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0
33 야동보고발기되고여친보고싸버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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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고생하셨습니다. 아직 인생은 깁니다. 좋은 직장 찾길 기원합니다.
0
85 은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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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산 선배로서
지켜야할 가족이 있거나 일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 안받으면 계속하는게 맞습니다. 그나마 군인연금이 제일 나은 상황이니까요.
그치만 글쓰신분 나이에 지켜야 할 가족도 없고 그러면 주변에서 뭐라든 내가 불행하다면 그만 두십쇼. 중학교 선생하다가 전 그만뒀습니다. 꼰대 선생들에 학부모에 학생까지 정신적 스트레스 어우

아직 젊습니다. 기술배워 일해도 충분할 나이입니다. 힘내세요.
0
19 조선거시기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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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교사 그만두시고 지금 뭐하고 계신가요 ? 요새 젊은 선생들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 정말 많거든요 ㅋㅋ 이 일 그만두고 현실적인 진로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서 경험자 분께 여쭤봅니다
0
85 은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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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배웁니다. 실내 인테리어 쪽으로요. 5년 정도 빡시게 하면 꽤 시장이 있어보여서요ㅎ
0
48 영웅본색4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2.07.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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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희망에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고령화 시대가 돼 가면서 어르신들 관련된 직종 공부해보려고 생각 중인데, 어떤가요? 하하
0
19 조선거시기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3 11:54  
신고
답변 감사합니다!ㅎㅎ
0
60 dsa32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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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으셨습니다.
새로운 도전 응원하겠습니다.
1
32 슈퍼파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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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힘들죠. 장교는 초임부터 소령까지 문서작성이나 훈련일정 등 협조 안되서 쓸데없이 퇴근도 못하고 부대에 있고 부사관은 그나마 퇴근한다지만 짬덜찬 중사급까지는 훈련 때 온갖 짬처리,  부대관리 잡무에  몸상하죠.

제 생각에 아직 30도 안되셨고 그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면 전역이 맞다고 봐요.
 
 여자친구분께서 지금 작성작님 상황을 제대로 알고 계시면 지금 장거라연애 문제가 아니라 남자친구 건강이 먼저일텐데 어찌 그렇게 말하는지...

만약 여자친구분께 사정을 제대로 얘기한게 아니면 진지하게 얘기를 하세요.

무슨 일이든 다 함들겠지만 휴식이 좀 필요해보이네요.
휴식취하면서 병원도 다니고 뭘할지 차분히 고민해보세요.
기술 배워도 되고 할 건많습니다. 명심할 건 군대보다는 나을거다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하지만 작성자분은 휴식이 시급해보여서 드린 말씀입니다.
0
48 영웅본색4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2.07.02 23:43  
신고
장문의 답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28 오시리하이나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2 21:34  
신고
나라를위해 10년간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0
48 영웅본색4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2.07.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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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마워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0
24 구수구구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3 14:09  
신고
대학에 가보는건 어떨까요?
0
28 니콜케드먼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07.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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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수월한 군무원은어떠실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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