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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주의) 구여친에게 10년만에 연락한 후기 #2

29 우오야허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7 11348 17 2022.11.12 00:57
그녀와 헤어지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욕구불만이었습니다.
혼전순결은 깨졌지만 여전히 결혼을 하고 나서야 관계를 원하는 그녀
그녀가 원하는 결혼은 당시에 5년은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서로의 미래에 서로가 옆에 있을 것이라 착각하던 그런 소꿉장난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2년뒤 익숙한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왜 전화했을까
다시 만나자고 하려는 걸까
들뜬 마음으로 전화를 받던 저는 곧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맛봅니다.

저와 헤어지고 나서 1년뒤,  어느 사람과 1년을 사귀었고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그녀
갑자기 울기 시작합니다.
왜 우냐는 질문에 울음을 그치지 않던 그녀는
'너 정말 좋아했는데... 좋아한 만큼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해'
라고 흐느끼며 말하며 울음을 이어가다 전화를 끊습니다.

그 표현이란 제가 생각하는 그 것이 맞을 겁니다.
서로 배려심이 넘쳐 싸울일이 한번도 없었지만
항상 그 단어만 떠오르면 싸우곤 했으니까요.
섹스
그래, 그 누군가에게 허락을 한거구나
내 피끓는 청춘의 나날동안 내가 그리도 바랬던, 내 소원이었고 아직도 이루지 못한 그 소원을
누군가에게 허락했구나. 그리곤 헤어졌어..

그 전화가 끊어지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아직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 감정이 이 글을 쓰니 다시 살아나는 듯 싶습니다.
좌절감 무기력함 절망감
저런 단어들로 표현이 될지 모르겠는 그 감정

....
여튼 무슨 생각이 들어선지
저는 그녀에게 연락을 해보기로 합니다. 10년만에요.
전화번호는 모르지만,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순 있었습니다.

그녀의 전화번호를 찾아 등록하고 카톡 프로필을 봅니다.
아 누군가와 해외를 갔었구나
야구 롯데 팬이네, 운동은 뭘 하는구나
결혼은 안한거 같네..
등을 확인한 저는 전화를 합니다.
10년은 나름 오랜 시간이고, 갑작스런 전화에 놀랄 수 있으니
철없는 장난기 가득한 모드로 스스로를 세팅하고서요.

그녀 "여보세요"
익숙한 목소리..
저 "나 야허야"
그녀 "뭐야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저 "그게 중요하니.. 잘 지냈어?"
그녀 "똑같지 뭐.. "

놀랐지만 싫지만은 않은 반응에
서로 살아온 생애를 공유하며 40분넘게 통화했습니다.
그러다 10년전 헤어졌을 당시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 "대학교하면 자연스럽게 너 생각나더라, 넌 안그랬니"
그녀 "나도 물론 너 생각 많이 났지.. 잘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때 정말 좋았는데"
저 "나도 좋았어~ 한 가지 때문에 힘들었던거만 빼면"
그녀 "야~ 뭐야~"
저 "내 인생에서 제일 혈기왕성할때였는데.. 너가 나를 스님으로 만들어버렸지"
그녀 "(한숨쉬며)하긴.. 남자들 그렇더라"

이제 알 거 다 안다는 그런 반응
남자는 결국 그게 없으면 안되잖아? 라는 것을 깨달은 듯한 반응
10년전에 느꼈던 그 느낌. 그게 다시금 느껴졌습니다.

저 "야 뭐야 그 반응은~ 남자를 알겠다는 듯한 그런말 하면 안되지~ 혼전순결이래매. 나 스님 만들어놓고 그러면 난 우짜냐"
그녀 "~~~"

여기서 웃으며 뭐라뭐라 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미 제 머릿속은 그 이상한 감정에 사고가 멈춘듯 했거든요.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어도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나 봅니다.
8년된 남친이 있다는 그녀
그래. 그 남친은 내 소원이었던 너와의 관계를 8년간 수도없이...
그녀와의 통화시간은 이미 2시간이 지나고 있었고
남친에게 전화가 계속 온다고 해서, 잘 지내라고 하고서는 끊었습니다.
마지막 즈음에는 분명 그녀가 "괜찮아 나중에 전화해도 대"라며 끊는 것을 아쉬워 하며 더 통화하길 원하는것 같았지만
제가 견디지 못해 쿨하게 인사하고는 마무리 했지요.
전화를 장난기 모드를 유지한 상태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통화중 그녀는 제가 행여나 만나자고 할까봐
미리 남친도 있고 자기가 다른 남자 만나면 배신이라며..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상처주는 일 하기 싫다며 이성적으로 선을 긋는듯 했으나
감성적인 애매한 말들도 둘러하며 제가 강하게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말도 했습니다.
그녀도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제 만나면 과거의 소꿉놀이로 만나는 게 아니라, 관계가 반드시 일어날 것임을..
그러면 그녀와 그 남친과의 오랜 관계에 분명 어떤 형태로는 영향이 갈것이고, 좋은 결과는 없을 것입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멍하니 있다가
이내 감정을 정리했습니다.
난 왜 쓰잘데기 없이 전화를 했던걸까
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서?
하여튼
다시 전화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가 조금 애매한데, 기회가 되면 다음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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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29 트짱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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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하네요 뒷내용 궁금합니다..
1
36 jake20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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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감정이입이 되며 제 머리털이 분노로 곧두서네요 나에겐 허락되지 않았던…
2
37 돌죠로롤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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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가슴속에 묻어두십시오 .
6
38 밀입자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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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추억이기때문에 아름답고 좋았던거지 전화라던가 만남은 파멸입니다
0
24 금딸기원20년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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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구질구질하냐 10년만에 다시 연락하는 이유가 섹스를 못한게 아쉬워서ㅋㅋㅋㅋㅋㅋ 그때 여자친구랑 못했으면 헤어지고 다른 잘 맞는 여자만나서 하면되는거지 나는 안대주면서 다른 남자는 대주네 이러면서 갬성글인척 똥글남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추억으로 묻어둬라 좀 새로운 사람 만나고
3
33 프사가내여친이라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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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은 하지마세요~
0
28 gkfn12v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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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2년을 만났으면 추억이 오래남으니 그럴수 있는거죠 각자마다 감정의 정도는 다르니까요 그러니 함부로 재단하지마시고 보기싫으시면 넘어가세요 이본글보다 님의 댓글이 더 똥글같습니다
0
34 까칠한늑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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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사이트 왜규칙있는지 지금깨닫네요 반말역겨워요
0
38 greedv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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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받아들이면 좋은글인거 같은데 너무 머리에 안좋은게 들으셨나보네요
0
33 프사가내여친이라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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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이제 보내주세요.
0
38 aina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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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추억으로 ㅎㅎ
0
41 욜롱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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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땐 하지 못했던 섹스를 하고
지난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자 하는것은
아닌지...

잊어버리고 새로운 인연 만나세요 ~
0
1 물소라좋아해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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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과거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회상하며 연락을 하곤 하죠.
더군다나 모든 걸 갖지 못 하고 헤어진 글쓴님은 그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함과 분노 짜증 아쉬움이 있었겠지요.
이제 쿨 하게 털어내면 됩니다.
나를 옭아매고 있던 사슬을 풀어내신거예요.

좋은여자 만나길 바랍니다.
0
50 졸라엽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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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마세요 떠나간 인연은 흘려보내는게 세상 이치입니다 되돌리면 꼭 탈이나더군요
0
36 붉은기둥2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16:33  
신고
끝내세요. 님의 성욕으로 한 커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0
32 나달조코비치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2.11.12 17:56  
신고
저랑 너무나도 비슷한 일을 겪으셨네요.
스토리가 너무나 비슷합니다.
성관계 없이 4-5년 가까운 긴 세월을 만난 것도 그렇고,,
그나마 가장 격했던(?) 스킨쉽을 했던 것이 3-6개월 쯤 연애 초반이었던 것도 그렇고.
그리고 결혼을 하려면 4-5년의 기간이 필요했던 것도 그렇고
남자로서 진짜 엄청난 괴로움입니다.
평생 섹스를 하지 않을 것도 아니면서, 나에겐 허락하지 않는다는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사이도 아니라는게,
나랑 이 이유 때문에 헤어지고 나면 다음 놈에게는 허락할거라는게 불보듯 뻔한데.
정말 남자를 미치게하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폐하게 합니다..
저도 죽고 나면 정말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아요
정말 개인적으로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 해보고 싶을 정도로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휴
혹시 나이가 몇살쯤 되시나요?
0
29 우오야허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2.11.14 10:20  
신고
제가 댓글은 잘 안는데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시다니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ㅅ;
-----------------------
평생 섹스를 하지 않을 것도 아니면서, 나에겐 허락하지 않는다는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사이도 아니라는게,
나랑 이 이유 때문에 헤어지고 나면 다음 놈에게는 허락할거라는게 불보듯 뻔한데.
정말 남자를 미치게하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폐하게 합니다..
------------------------
와 이 구절을 보고 잠시 멍해졌었습니다.
제가 가졌던 생각을 너무나 그대로 글로 옮겨 놓으셔서요.

그 외에도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미 본문에도 적었지만 다시 연락할 일은 없을 겁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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