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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이야기) 어머니께서 치매로 진행이 되어가시네요.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6 4259 14 2023.02.11 00:22
어머니께서 70살이 넘으셨는데,
젊었을때도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그릇도 잘 태워먹고, 물건들도 쓰고나면 제자리에 있는 적이 없고, 뭐 잘 잃어버리고 그러긴 하셨는데...

작년 이맘때쯤부터 증세가 심해져서 방금 말씀드린것도 금방 잊어먹고 서너번씩 다시 물어보고,
날짜나 요일 같은 것도 잘 모르시고, 매일 카드, 지갑, 핸드폰 등등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서 한참 동안 찾으시네요.
말씀이라도 잘 듣고 협조하시면 좋겠는데 자존심도 고집도 쎄셔서 화냈다가,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하면 신세한탄하며 울었다가 하셔서 대응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아직 치매는 아니고 경도인지장애라고 하더군요. 보통 6년안에 80%정도는 치매로 진행한다고 하는데,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증상을 조금 늦출 뿐이지 큰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결과는 미미할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혼자 외출도 하시고, 시장도 보시고, 운동도 하시고, 은행업무도 보시기는 하는데
혹여 혼자 계시다가 집에 불이라도 낼까, 보이스피싱은 당하지 않으실까 걱정됩니다.

제가 업무적으로 장애인이나 치매노인 등을 많이 보다보니 이런거에 많이 익숙해져서 그냥 덤덤하기도 하고,
어릴적에 부모님께서 거의 매일 싸우시는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저희 형제들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
학창시절 뿐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도 막말을 많이 듣고 상처를 많이 받다보니 가족에 대한 의무감은 있지만 막 애틋하고 그렇진 않습니다.

만약을 위해 통화녹음기능도 해놓고, 돈도 보이스피싱이 걱정되니 제 통장에 옮기거나 맡기기 불안하면 공동명의로 해놓자고 해도 화만 내셔서 답답하네요.
자기가 다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고는, 정작 무슨일이 생기면 제가 야간일 마치고 와서 잘시간에 해결해야하니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낮시간에 자야하니 4~5시간 정도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드려도 TV를 크게 틀고, 큰소리로 통화하거나 하셔서 매일 선잠을 자는 것도 괴롭구요.

나이들고 정신마저 그러시니 어느정도 이해하고 남은 시간이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가족간에 좋은 추억도 하나도 없고, 일단 제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게 너무 힘들다 보니 원망마저 드네요.
차라리 회사에 나가 있을때가 마음이 편합니다.

최근에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고 사귀자고만 하면 오케이 할것 같은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 누구 사귀는 것도 참 부담스럽고,
다른 가족은 타지에 살고 제가 어머니랑 같이 살다보니 제가 회사 다녀와서 잘시간에 병원모시고 가고 심부름 하고 챙겨드려야 하니 포기해야하지 싶습니다.

어머니도 걱정도 되고, 건강하시길 바라지만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상에 이런 상황마저 생기니 너무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이 듭니다.
저도 이렇게 가족에 얽매여서 나이만 먹고 추억도 가족도 없이 50살 60살 먹고 나중에 치매걸려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추잡한 행동을 하거나 할지 걱정도 되네요.

잠도 안오고 매일 일만 하다보니 친구도 다 떨어지고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끄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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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44 양키22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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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해도 너무 안타깝네요.. 미우나 고우나 내 어머니인데 나이가 들고 아픈 모습들을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글쓴이님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시는게 최선인듯 싶습니다. 물론 이게 쉽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응원할게요.
0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3.02.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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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하는거죠 뭐.

Congratulation! You win the 69 Lucky Point!

0
59 채광창민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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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고민되실거같아요 . 참 애매한 부분이네요. 그래도 마음 가는 대로 최선을 다하도록 응원하겠습니다. 본인이 지친다면 어쩔 수 없는거죠.

Congratulation! You win the 55 Lucky Point!

0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3.02.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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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는 옛날이야기 속에 나오는 효자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게 살면 제 삶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57 아루다다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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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은 잘못하겠지만 힘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0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3.02.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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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닥치면 다 하게 되더라구요. 관심 감사드립니다.
0
33 marchnmarch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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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하시겠습니다.. 응원합니다
0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3.02.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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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조금은 안심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생겨나네요.
0
50 Ggwr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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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만 계신 상황이신건가요?
0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3.02.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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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형님은 결혼헤서 수도권에 살고 계십니다. 잘 살고 금전적 지원은 많이 해줘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0
43 다댐벼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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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참어렵죠.....
0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3.02.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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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 간섭 안받고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자연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0
22 대르길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1 09:54  
신고
작성자님은 나이가 어찌 되시는지요?
0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3.02.12 02:14  
신고
40대 중반입니다. 10글자.
0
30 Hit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1 12:58  
신고
요즘은 치매약이 좋아져서 진행을 늦추고 오래정상
생활을 할수있다네요
이번기회에 좀더 챙기시고 잘 관리하시면되죠
힘내세요
0
54 매직미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3.02.12 02:16  
신고
네 과심 감사드립니다. 어머니가 걱정도 되지만 제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도 심란하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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