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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누군가가 계속해서 상기시켜준다면...

45 Gogiy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6 2680 2 2019.09.15 21:17
최근들어서 이런 저런글을 읽는거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친구나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얘기할 수 없어서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저의 가정사가 조금이나마 스며들어있으니 불편하시거나 불쾌함을 느끼신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글 솜씨가 없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올해 들어서 오늘 같은 경험이 몇 번째인지 벌써 셀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제가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가 잊혀질때쯤 되어서 가족이 그걸 제 머릿속에 되새겨주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머릿 속에서 다시 되새겨 진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다줍니다.
저의 이 트라우마는 정확히 2006년 8월 초에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당시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때는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치뤄지던 날이었습니다.
집안은 풍비박산에, 재산에 눈이 먼 어른들의 언쟁과 폭력이 난무하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저 또한 어른들이 설계하신 계략의 희생양 중 하나였습니다. 왜 희생양이 되었었냐면 제가 받을 수 있었던 재산이 있었다고 합니다.(지금은  물려받은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괴롭지만 그 당시의 기억이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집에서 울리던 언성을 높이면서 욕설을 하는 그 소리와 소주병과 맥주병 그리고 술잔과 같은 유리가 깨지는 소리, 어른분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육탄전,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과 터질거 같은 얼굴의 붉은 빛. 도망치듯이 그 현장에서 벗어나는데 저를 향해서 날아오는 유리병과 날카로운 눈빛과 욕설들.
그리고 이 모든 장면을 방관하면서 웃는 어르신들까지.


정말이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고 떠올리기도 싫은 사람들과 기억입니다.
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사람 사는 게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라고들 하십니다. 저의 이 트라우마를 가족들이 상기시켜줍니다. 전 너무나 괴로운데 저의 가족도 역시 마찬가지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족은 저와 좀 다른거같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을 까면서 그 날의 화를 해소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더 이상 그 날 기억을 입 밖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만 매번 부탁을 해도 같은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잊혀질만하면 상기시켜서 저를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강한 어조로 말을 꺼냈더니 가족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제가 오히려 잘못이라도 했는 양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족의 눈빛을 보다가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내가 그 날 있었던 일 이야기해서 그 사람들 좀 까면서 스트레스 좀 풀겠다는데 니가 먼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 니만 피해자냐. 우리도 그 날 피해자였다.'



한 두번도 아니고 제가 여러 번 괴롭다고 했는데, 자꾸만 그 날은 상기시켜주고 최근에 안 좋은일이 겹쳐서 몸과 정신이 고통스러운걸 넘어서 그냥 사라지고 싶은 감정이 드는 밤입니다.

두서없이 횡성수설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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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54 잡한사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19.09.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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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의 돈 문제 등은 주변 에도 많아서.. 저도 그런 문제로 명도소송 하고 소송비용 5~600백 깨지니 스트레스 많이 오더라고요, 당시 회사 스트레스하고 또 겹쳐서리..ㅎㅎ;..
글쓴이 분이 말씀 한 것 처럼 보통 사람들이 예전 얘기 하면서 스트레스 풀죠.. 저희 어머님도 간혹 그래서 저는 그냥 다른방 가던지 그 얘기에 비꼬던지 돌려까면서 좀 하지말라고 좋을거 뭐냐고 해요.. 가장 좋은 건 흘려듣는거고
 누가 더 피해자냐 아니냐는 저울질 할 수 없으니 각자 느끼는 것 피해의식이 다르니 비교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1
45 Gogiy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19.09.1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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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시니 머릿 속이 약간은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0
57 생물고등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19.09.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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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좋은점도 있지만 이런 나쁜점도 있지요 쓰신글 정확하게 읽어 보았구요 저는 정신과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글쓴 본인이 이미 더 잘 아시지만 가족의 그런 부분도 이미 충분히 이해를 하기때문에 혼자만 느끼는 스트레스가 상당할것 같네요. 본인은 영화주인공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속터놓고 얘기하고 싶어도 모든 상황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병이나는거죠.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고 잘 케어하시길 빕니다. 내 인생에 주인은 납다 큰 문제로 안 받아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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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Gogiy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19.09.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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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고 도움되는 조언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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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엔비디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19.09.1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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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엄청 힘든일을 겪으셨군요.
저도 학창시절에 Gogiya님 만큼은 아니지만 트라우마가 생길만한 일을 지속적으로 경험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과에 진학도 하고 그 당시 교수님들을 통해서 알게된 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도 9달 정도 받았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현재에도 고통받고 있다면 심리상담 받는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간혹 심리상담 받으면 기록에 남고 취직에 문제생기고 이런 말들을 하는데 다들 근거없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고하더라도 Gogiya님이 당장 그 당시의 기억때문에 현재도 고통받고있는데 그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Gogiya님이 아플거에요.
0
45 Gogiy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19.09.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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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부가적인 설명까지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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