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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내가 자영업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유

56 bandi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5 22967 14 2025.07.24 00:40
부제 : 그래서 요식업을 떠나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이유

저도 한때는 언젠가 내 가게를 차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일해보면서 그 생각은 점점 달라지더군요.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감당해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영업은 내 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글은 그 결심에 이르게 된 이유를 담고 있습니다.

1. 인간혐오증에 걸릴 만큼 다양한 진상을 겪었다
요식업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람이 아닌 '사람 탈 쓴 짐승'들도 많았고요.
룸에서 다음 손님을 위해 "절대 금연 부탁드립니다"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끝까지 담배 피우고 “냄새 금방 빠진다”며 되려 화내는 흡연자들.
"내가 이 정도 팔아줬는데 택시 정도는 잡아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술김에 진상 부리는 손님들도 예사였습니다.
더한 일도 많지만 특정될까 말 못 할 정도.
그런 상황에서도 사장님은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죄송합니다”를 되풀이하며 묵묵히 감내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이 일이 사람을 얼마나 소모시키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 말도 안 되는 억지와 피해를 감당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 시국.
밤 9~10시 영업 제한, 5인 이상 금지로 술집은 사실상 영업을 하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시절, 장사 마치고 사장님과 소주 한 잔 하다가 다 큰 어른이 흐느껴 우는 걸 처음 봤습니다.
또, 미성년자가 술 마신 걸 뒤늦게 적발돼 주변 사장님이 영업정지를 당했던 일도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벌어진 일도 결국 모든 책임은 업주 몫이더군요.

3. 사람 관리 스트레스 (특히 요즘 세대)
물론 책임감 있고 성실한 알바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잠수타버리거나, 당일 취소도 아닌 ‘무연락 결근’도 많습니다.
차라리 하루 전이라도 연락해주면 고마울 지경.
사람을 믿고 맡기는 게 정말 조심스러워지고, 작은 팀일수록 한 명의 태도가 가게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줍니다.

4. 고정비와 수익 압박은 매일 지속된다
매출이 안 나도 월세, 인건비, 공과금은 그대로 나갑니다.
직원보다 더 오래 일하고, 명절도 없이 일해도 ‘손해만 안 보면 다행’인 날이 대부분입니다.
장사라는 게 쉬는 날도, 안정된 날도 없고 늘 다음 달 걱정입니다.

5. 망하면 빚더미는 순식간이다
가게 하나 차리는 데 드는 초기비용은 수천만 원.
장사가 잘되면 다행이지만, 망하면 그 투자금은 고스란히 빚이 됩니다.
인테리어비, 권리금, 장비, 재료비 등 한 번에 날아가고, 폐업 시 위약금이나 남은 임대기간 때문에 손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한 달, 두 달만 장사가 안 돼도 대출금 이자에, 카드값, 직원 월급 밀리기 시작하면… 진짜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망하면 끝이다. 재기까지도 길고, 다시 도전할 엄두도 안 난다.

이런 경험 끝에 저는 다짐하게 됐습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무너질 수 있고, 진심으로 사람에게 지칠 수 있는 일이 바로 자영업이다.
그걸 가까이서 보고 겪었기에, 저는 절대 자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오늘도 모든 자영업자분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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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4 순수할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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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말씀하신 부분들은 본질적으로 '내가 어느 사업체의 대표로서, 리턴을 기대하며 사업을 시작했을때 감내해야 하는 리스트와 고통' 이라고 봅니다.
어린 직원들이 종종 하는 '왜 일은 내가 다 하는데 월급은 그대로에요?' 에 대한 답을 적어놓으신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사장은 아니지만) 사장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관리자 내지는 사장과 매출/운영 등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자리에 가면, 저런 고민을 하는 내 회사의 대표를 직접 목도할 볼 수 있습니다.
그럴때 드는 생각이 '나는 대표가 되면 저런 압박을 감당할 수 있을까' 와 '내가 월급쟁이로 살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입니다.

1번의 경우는 예시가 B2C 에 해당하긴 하지만, B2B 업무도 갑님들 진상 어마어마합니다.
사업을 하던 장사를 하던 결국 말씀하신 것들은 다 겪게 되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않는 사람들이 '내 사업' '내 가게' 를 최종 목표로 두고 달리는 데에는, 누군가의 직원으로 과연 이번생을 계속 버틸수 있겠느냐에 대한 최종 해답이 거기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1
35 마제스트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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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까지 총 3명인 소규모 배달매장 6년차 운영중입니다.
글 써주신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주변에 자영업하려는 사람들 전부 말리고있습니다ㅠㅠ
저야 운이 좋아 살아남긴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사람들 중 여전히 운영하는 가게는 적은 것같습니다.
저도 양도양수해서 탈출하고 싶지만, 양도받을 사람이 오질 않네요.
권리금때문에라도 그냥 나갈수도 없고..
직장인이든 자영업이던 힘든 세상살이지만 자영업자에게는 좀 더 가혹합니다.
글보고 약간의 위안을 얻으며, 글쓴이 분도 화이팅입니다.
0
37 고무고무좆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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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도 종류가 있고 자영업도 다양하죠. 외식업뿐 아니라 대중을 상대하면서 박리다매방식은 이제 끝났다고 봅니다. 기업간 거래 또는 수출쪽이 그나마 희망이 있죠. 인구감소와 축소경제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다른일 찾아보시는게 정답입니다
0
9 싼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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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년전에 친킨집해ㅛ었는데 처음보는데 어려보인다고 친한척하면서 반말하시면서 오시는 분들이 제일쎄해요 화이팅하세요
0
36 비상시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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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렇고 걍 경제적으로도 자영업시작은 지금뿐만아니라 앞으로도 힘들어지면 힘들어졌지 쉽진않을거같습니다
0
63 앙기모띠죠아연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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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인프라는 좋은데 사람이 참 문제지요
0
44 fafafwef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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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사람이 문제죠..학교를 안나온 사람들도 아니고요  별에별 사람이 많아요
0
49 Freese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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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같은 경우는 편의점에서 술 판매 할때 앞에 미성년자 인지 본인이 누르는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영업주가 아닌 사간사람의 책임화를 하기위해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도입해야될 시스템 같더라고요
0
60 드멘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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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여러 사람들을 겪으면서 실감합니다 교육을 못 받은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
21 uksuk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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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습니다 꽃길만 걸으세요
0
56 bandi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5.07.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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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선생님도요
0
16 Factor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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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저는 사장은 아니었지만 주방에서 일을 오랫동안 했는데 정말 힘듭니다.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컴플레인 들어오고 가게 물건 가져가는 사람, 그냥 달라는 사람 등등 사람에게 시달리는게 제일 큽니다.
0
43 지홍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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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이면 요식업이지 자영업이라는 더큰 범주인 것같은 제목은 적절하지않아보여요
0
28 호짜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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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장사 참 어렵죠. 사람으로 받는 스트레스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고깃집을 가족끼리 운영하다가 카페 운영중인데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경제성장만큼 따라오지 못해서 군데군데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카페도 진상은 물론 있구요. 저는 제일 문제는 시급과 알바생들의 개선이라 생각합니다. 무단결근, 지각, 잠수 등 문제 많아요. 각 사람마다 이력을 알 수 있는 이력제가 도입되면 참 좋겠다 싶은데.. 지금은 ‘요즘애들’이 아니라 ‘요즘사람’이 문제가 많다 생각해요. 힘들면 안하려고하고 째고. 자영업하시는 모든 사장님들 우리 행복하게 장사합시다!
0
50 회원입니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07.2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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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은 술에 꼴은 진상 만나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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