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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하나 둘 씩 꼬이면서 성격이 점점 안좋게 변하네요. 답답해서 하소연좀 해봅니다

32 이더리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4 2816 1 2025.10.28 07:04
안녕하세요 눈팅하며 간간히 야동이나 보다가는 회원입니다

30대 후반이고 결혼 연애생각 없고 혼자가 편한, 조용하고 무던한성격입니다. 30넘어가면서부터 사람에 치여가다보니 사람자체가 귀찮고 멀어지더군요. 술도 안하다보니 딱히 사람 만날일도 없고 별로 사귀고싶단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직업은 건설 일용직인데 지금은 부상으로 쉬고있네요
올해 5월초에 길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손목을 잘못딛어 다쳤는데 이때부터 삶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아픈상태에서 진통제먹고 보호대차고 2달정도 일하다가 회복기미가 안보여서 퇴사하고 관절병원 유명한곳 가서 mri찍고 진단받아보니 인대가 찢어졌다고 하네요

다행히 엄청 심한정도는 아니라 수술보단 휴식및 재활을 권했고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11월에 실업급여를 수급중에 조기취업을 했었고 올해 11월 말까지 일을 하게되면 1년을 채워서 조기취업수당을 받을수가 있었어요. 조기취업수당은 남은 실업급여 총 금액의 절반을 1년간 일한게 확인되면 받을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약 400만원정도 됩니다

일용직인 경우에는 한달에 10일 이상만 출근이 확인되면 그달은 수급요건충족되는 조건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퇴사할때도 그 해당 월에 딱 10일치 맞춰서 일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사람이 일을 안하고 쉬니까 뭔가 불안하고 바보가 되는거 같아서 뭐라도 해보려고 일자리 알아보다가 근처 구직공고중에 카카오택시회사 운전원모집분야를 보게 되었고 운전에는 다친 오른손을 크게 안써도 되겠다 싶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조기취업수당 해당이 안될수도 있어서 고용센터 방문해서 일용직근무하다 퇴사하고 상용직으로 입사해서 근무를 이어가도 되는지 문의를 했는데 당시 상담했던 직원은 일용직에서 상용직으로 전환하더라도 조기취업수당 받는건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택시자격증 따고 택시회사 취업해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급여는 많지 않더라도 일단 조기취업수당을 타려면 공백이 있어서는 안되었고 새로운일을 해보는것도 흥미가 있었고 손목에도 무리가 가지않으니 좋아보였어요


하지만 택시일, 운전일은 평소에 출퇴근 운전만 하던거랑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가장 큰문제는 도로에 발암운전차량이 너무 많았어요. 도로에서 이상하게, 위험하게, 속터지게 운전하는 차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깜박이도 안키고 차선변경, 좌회전차선에서 직진하려고 대기, 1차로 정속주행, 차선변경시 자기앞에 들어오면 클락션과 보복운전 등등
두번째 문제는 교대근무로 인해 시차 뒤집어지며 피로 및 졸음문제가 심했습니다. 처음1주일은 주간조, 그다음주는 야간조로 바뀌면서 시차가 뒤집어졌고 그다음주는 다시 주간으로 바뀌길래 회사에 따졌죠. 주간이면 주간 야간이면 야간 하나만 시켜달라. 안그래도 한번 바뀌면서 시차적응 안되어서 장거리 콜 걸리면 졸려서 고생인데 이걸 다시 바꿔버리면 못버틴다. 결국 3번째주부터 주간으로 고정해주더군요.
06시부터 18시까지 근무시간이고 거의 11시간 이상을 운전을 해야됩니다. 매일 기준금이라고 해서 하루에 18만원을 채워넣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쉴시간없이 손님받고 내려주고 다시 손님있는곳 찾아 이동하고 반복이었죠. 운전이란게 급하면 안되는데 매출을찍어야하니 급해지더군요.
세번째 문제 예상외로 근무강도가 심하고 화장실 문제가 컸습니다. 운전11시간 이상하고 퇴근하면 피로에 쩔어서 뻗어버립니다. 허리 어깨 다 굳고 쑤시고 노가다 일보다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운전하다보면 소변신호가 오는데 화장실 갈곳이 정말 드물어요. 일단 차 댈수 있는곳 찾기도 힘들고 대부분 초행길을 가다보니 화장실 위치찾기도 힘듭니다. 대부분 주유소 들려서 양해구하고 다녀오긴했는데 화장실문제 은근 컸습니다

그렇게 한달정도 일하고 월급날이되었고 첫월급을 탔는데 세후 200도 안나오더군요. 하루에 10만원도 못번거죠.  일용직건설노가다 할때보다 일은 배로 힘들었는데 급여는 반토막 난겁니다.... 현타 쎄게 오더군요. 그와중에 추석명절 끼면서 도로는 엄청밀리고 발암운전차들이 계속 거슬리다보니 저도모르게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클락션 빵빵 울리게되고 차안에서 으악 소리지르고 욕하고있고... 점점 분노에 화가 치미는 상황이 되면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택시.. 절대 하지마세요. 운전 엄청 힘들고 예민해지고 졸리고 성격 망가집니다

아직 다친 손목은 완전하게 회복안되었는데 전에 일하던곳에서 연락오더군요. 사람구한다면서 올수 있는지. 전에 퇴사할때보다 손목은 좋아지긴했으니 조심조심 일하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그 힘든 택시운전도 했는데 까짓거 가서 일하자 하고 간다고 했습니다.

입사전날 숙소로 가기위해 짐을 싸고 차에 싣고 하는데 오랜만에 무거운거 들고 몇번 날랐다고 손목에 다시 통증이 오더군요. 아 씨 큰일이다싶었죠

출발하려고 하는데 연락이 옵니다. 입사일정이 연기되었다 추후 일정나오면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땐 안그래도 손목아팠는데 다행이다 싶었죠

쉬면서 혹시몰라 고용센터에 조기취업수당 이상없이 잘 되고있는지 확인차 방문했습니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 제차례가 와서 신분증 내고 조기취업수당관련해서 확인차 방문했다 했습니다. 저번에 문의했던 직원이랑 다른분이었고 컴퓨터에 제 주민번호 입력하더니 뭔가 갸우뚱 고개를 저으면서 묻더군요. 일용직으로 일하셨는데 최근에는 상용직으로 하셨네요? 이런경우에는 공백기간이 없어야된다면서 조기취업수당 안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예를들어 일용직이 9월1일 퇴사일이면 상용직으로 조기취업수당 타려면 공백기간 없이 9월2일 바로 입사했어야 된다 그런내용이다 설명해주던데
제가 전에 문의하러 왔을때에는 이부분은 안내를 못받았었거든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조기취업수당은 날라가버렸네요.

그동안 다치고나서 아픈거 참고 일해온 기간들, 퇴사하고 쉬면서도 날짜맞춰서 택시자격증따고 일해온 기간 모두 조기취업수당 타려고 무리해서 달려온건데 너무 허무하게 날라가버렸습니다

이번에 일하기로 한것도 아직 손목 완전치 않은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찍결정한것도 다 조기취업수당 마지막 한달남은거 채우려고 한거였죠. 아무튼 다 날라가버린거죠

그날 오후에 연기된 입사일정이 결정되었다 연락을 받았는데 일하기 싫더라구요. 짐내리면서 손목 통증도 재발했고 조기취업수당도 날라갔고 아픈데 굳이 일할필요가 있을까..

근데 한편으로는 집에서 탈출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30후반 아들이 집에서 계속 쉬는것도 눈치보였구요.

근데 택시운전하면서 생긴 가장 큰 부작용이  짜증, 분노, 화가 계속 납니다. 택시 그만두고나서도 사람 성격이 안바뀌고 발암운전으로 스트레스받은것들이 아직도 안사라집니다. 별거 아닌거에 짜증나고 신경질내고 화가 치밀어요

예전에 뉴스에서 본것중에 악역배우들이 작품끝나고도 연기했던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못하고 오랜기간 후유증이 있었다는기사 본적 있는거 같은데 저도 택시운전 후유증이 아직 안없어지네요. 제일 이상한게 제 차 운전대만 잡으면 기분이 이상해지고 화가나요. 그래서 요새 운전 잘 안합니다

입사하기로 결정을 했으니 일은 하긴해야되는데 아무런 동기부여가 없고 손목도 아프니 솔직히 일하기 싫더라구요. 하루하루 입사날은 다가오고 제 기분은 입대날을 기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미 마음은 뜬 상태였죠

이미 짐은 예전에 차에다가 다 내려놨고 입사취소하고 다시 올리느냐 일하러 가느냐 였는데 일단은 일하기로 했으니 가보자 막상 가서 출근하면 달라질수도 있으니 가보자 하고 갔습니다. 숙소까지 가서 아픈손목으로 다시 짐을 숙소에다가 올려놓고 대기하는데

진짜진짜 하기 싫더라구요. 내가 왜왔을까 후회되고. 숙소도 방은 꽉 차서 거실에서 자야되는데 영 마음에 안들었구요
고민고민하다가 숙소까지 와서 입사 취소하기로 하고 다시 짐싸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럴거면 오지말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다시 백수생활하는데... 글쓰면서도 올해 마가꼈는지 인생 드럽게 꼬이는구나 싶네요. 오른손 다치면서 하나 둘 꼬이기 시작하더니 성격까지 망가지고.

몸도 몸이지만 성격도 차분했던 원 상태로 돌아왔으면 하는데 이게 참 어렵네요. 최대한 참아보려하는데.감정조절이 너무 어렵습니다
일단 올해는 최대한 쉬려고 합니다만.. 오른손목도 나아야되고 성격은 어떻게 잘 원복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분노 화 짜증... 그동안 돈버는 낙으로 살아왔는데 다친이후로는 돈을 못버니 낙이 안생기고 재미도 없고 그러다보니 짜증나고. 조금이라도 버텨보려고 택시 도전했다가 성격만 초토화되어버렸고
조기취업수당 날라가면서부터 인생 허무하고 다 부질없고 왜사나싶고. 이게 우울증 초기증세일까요

점점 악순환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네요. 어디에 하소연할곳도 없고 이런 익명 커뮤니티에라도 하소연해봅니다. 새벽내내 글쓰다보니 아침 다되었네요

숙소에서 왜그렇게 하기싫고 짜증났을까 그당시에는 원인을 잘 몰랐었는데 글쓰면서 차근차근 되돌아보니 이제는 알거같기도 합니다. 근데 마땅한 해답은 없네요. 일단 한숨자고 정신차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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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6 금통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10.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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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뼈한번 때릴께요.. 너무 핑계가 깁니다.. (뭐해서 성격이나 빠졌다 뭐 때문에 지금 쉬고있다 뭐 때문에  뭐 때문에 ....)

허나 희망적인건 잘잘못도 다 알고 계시고 어디가 지금 내가 어디가 안좋은지 알고 계십니다.
보통 일반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뭐가 잘못하고 있다는걸 모르는게 문제지만 작성자님은 알고계시네요.
금방 좋아지실겁니다.

그리고 우울증은 .. 자신이 우울 하다는걸 못 느낍니다.  그걸 느끼는건 주의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단 뜻입니다. ^^ 잘이겨나가실수 있습니다. 물리치료도 받으시고, 운동도 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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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jasdon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5.10.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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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일까요....
행복의 기준이 돈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달에 사백오백 벌다가 택시 뭣빠지게 몰고 이백도 안되는돈 받으니 열불나지요...
일용직 인생 뭐 이뤄놓은것은 없고 몸이 성치않으니 다른 일 하는데 페이는 엉망이고 인생 망했다 싶은 생각 들겠지요
근데 현실은 현실입니다. 지금 상황이 그래요.
그냥 에라모르겠다 하고 어디 동남아 나트랑이나 가셔서 한달정도 푹 쉬다가 몸도 마음도 회복하시고 새롭게 시작해 보시죠
한달 집에서 백수하나 나가서 한오백 쓰고 힐링하나 인생 크게 안바뀝니다 내인생 새로 리빌딩하는데 돈 오백이야 뭣도 아닙니다.
머리를 비워야해요 이럴수록 성격 파탄났다고 하시니 더더욱입니다
그냥 도피성 여행이다 생각하고 일단 떠나세요 환경이 바뀌면 생각도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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