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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기억에 남았던 인터넷 사연 (1)

49 Young50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5 12588 19 09.16 05:1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가 완연합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시나요?
더위를 핑계로 미뤘던 성생활도 즐겁게 재개할 수 있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성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웹서핑 하다 우연히 보게 된,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인터넷 사연을 소개합니다.
언제부턴가 커뮤니티 다니면서 외도, 불륜 사연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왜 아줌마들이 막장드라마에 환장하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안전한 놀이기구에 올라타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을 위험요소를 대리경험하는 느낌이랄까...
이젠 무료한 삶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소개해드릴 사연은 2022년 9월경, 디시인사이드 주식갤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일명 '판도라게이'로 불렸던 사연인데, 4년이 지난 지금도 검색이 되네요.

전문은 아래 링크 4편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이후 올라온 글을 보신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황이 매우 궁금하거든요.
 
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77437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78426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eostock&no=2980681

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eostock&no=2992793

<요약>
1. 남편(글쓴이)은 아내의 직장 동기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아내가 대학시절 유도전공 첫사랑과 헤어진 후 정신병원에 다닐 정도로 깊은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2. 아내의 아이폰 클라우드에서 전 남친과 전국을 여행하며 세상 행복하게 웃고 있는 수많은 사진을 발견한 남편은 자신과의 결혼 생활과 대비되는 모습에 이혼을 결심합니다.
3. 남편의 이혼 요구에 아내는 "다 지난 과거일 뿐이고 기억도 안 난다"며 절대 이혼 도장을 찍지 못하겠다고 버티며 격렬한 부부싸움을 벌입니다.
4. 아내가 전 남친과는 대창, 막창, 떡볶이를 잘 먹고 여행도 좋아했으면서, 자신과는 비위가 상한다며 음식과 데이트 코스를 거부하고 수동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낍니다.
5. 아내는 끝까지 남편이 외도를 해서 이혼을 요구하는 것이라 의심하며, 남편의 정신을 고쳐놓겠다고 억지로 정신과 부부 상담에 데려갑니다.
6. 변호사와 상담사들로부터 소송 이혼이 매우 불리하고 오래 걸릴 것이라는 조언을 들은 남편은 고시원을 전전하고 매일 술을 마시며 회사 일에만 극도로 몰두합니다.
7. 주말에 신혼집에 다녀간 장모님이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내 딸을 단단히 혼냈으니 미안하네, 이해해 주게"라고 눈물로 사과하자 남편은 극심한 죄책감과 괴로움을 느낍니다.
8. 이후 남편은 아내의 대학 동기들을 통해 아내가 결혼식 전 친구들에게 "남편이 쿨하게 이해해 줬다"고 속이고 전 남친을 결혼식 하객으로 초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9. 또한 아내가 과거 전 남친의 결혼 소식을 알고 몰래 찾아가 축의금 100만 원을 내고 하객 사진을 찍으려다 저지당한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집니다.
10. 결정적으로 자신의 결혼식 날짜와 예식장이 전 남친의 결혼식과 일치하며, 아내가 의도적으로 정했다는 소름 돋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본격적인 소송을 준비합니다.

그간 소개드렸던 소설들 만큼이나 극적이고, 같은 남자로서 남편의 감정에 이입해보면 정말 성질뻗히는 사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탓에 당시에도 주작글 논란이 많았던 사연입니다. 때로는 현실이 소설보다 더 하다는 말처럼 정말 소설에 준하는 수준의 사연으로 읽혀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논리정연하지 않은 글과 감정이 많이 섞인 말투 때문에 글쓴이가 미성숙한 남자라는 평도 많았는데, 주작일지라도 저는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주작이었다면 정말 잘 쓴 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공감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진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본질적인 슬픔에 대한 공감
 - 남자는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이기를 바랍니다. 글쓴이는 5년 동안 아내의 잔잔하고 조용한 모습을 '그녀의 본모습'이라 믿고 소중히 아꼈습니다.
 - 하지만 클라우드 속 사진을 통해 아내의 찬란한 미소, 적극적인 식성, 여행 취향이 모두 '전 남친만을 위해 존재했던 모습'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 "나와 있을 때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행복을, 다른 남자 앞에서는 저렇게 가감 없이 드러냈구나"라는 깨달음이 주는 근본적인 소외감과 짝사랑 같은 처절함에 공감되었습니다.

2. 가치관을 뒤흔드는 '기망'과 뒤틀린 목적성
 - 이 사연은 단순한 성격 차이나 과거의 연애사 문제가 아닙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이 다른 사람을 향한 복수와 시위의 도구로 오염되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 전 남친의 결혼식 날짜와 식장을 그대로 카피하고, 남편을 '쿨한 남자'로 속여 전 남친을 초대한 아내의 행위는 신뢰라는 부부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짓밟는 일입니다.
 - 자신이 희생양이나 연극의 '소품'으로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끼는 참담함은 감정이입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충격적입니다.

3. 상처를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 대비
 - 아내의 태도에서 드러난 인간적인 매정함이 공감과 분노를 동시에 자극했습니다.
 - 진실이 밝혀진 순간, 최소한 남편을 안심시키거나 "그래도 지금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설득의 말 한마디가 있었다면 파국은 면했을지 모릅니다.
 - 그러나 아내는 도리어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며 외도를 의심하고 정신병자 취급을 합니다.
 - 이러한 아내의 뻔뻔함과 모순 가득한 변명들이 글쓴이의 외로움과 억울함을 극대화했고, 그것이 제게도 그대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신뢰와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 사연이었습니다.
남편을 위로하고, 공감해주고, 안심시키는 말 몇마디면 남편이 이혼까지 몰아붙이지 않았을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거짓말조차 못하는 아내가 평소에 남편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했을지를 떠올려보면 마음이 아프네요.

깊어가는 가을 초입에 예전에 읽었던 사연이 떠올라 소개드려봅니다.
가을날 만끽하시고, 정말 한가하여 시간남게 되실 때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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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63 텍사스유부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9.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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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생님의 안목은 대단하십니다 멋모르고
클릭했다가 한시간 그냥 녹아버렸네요 사실은
저도 저런 전여친 때문에 결혼전에 처가에다
아주 개망신살이 박힌 채로 시작해서 더욱더
몰입하고 봤네요;; 주작이라고 하기에는 심리
묘사가(여자쪽) 너무 기괴할정도로 디테일하고
실제로 전 여친이 제 결혼 깽판치려고 베프랑
갖은 흉계를 꾸미다가 걸린 후에 하던 짓이 저
글이랑 비슷해서 읽다가 식은땀이 났네요
2
54 강철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9.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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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눌렀다가 끝까지 봤네요.
저 여자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왜 결혼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1
10 IlIllIIllII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9.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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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저렇게까지 했는데도 남편이 이혼소송에서 불리하다니 참 법이 뭐 같네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95 Lucky Point!

0
44 mello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9.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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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남자들은 여자를 멀리하고 자위행위를 하는 게 낫습니다
0
15 artlogO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9.1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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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부터 시작해서 작성자분 게시글에 타 사이트 글까지 1시간넘게 읽엇네요 그리고 첫 댓글까지 재밌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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