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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부부에 관하여 2

22 chrono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6 5549 16 2020.07.20 02:57
아래에 제가 올린 글에 댓글들이 의외로 많군요.
관심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공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와 같은 처지이신 분들의 글을 읽으면 저도 같이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아직 미혼이신 분들이 오해를 하실까봐 덧붙입니다.
제 결혼 생활이 찬란한 장미빛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인생 전체가 암울하고 불행이 가득찬 것도 역시 아닙니다.
저에게는 두 아들이 있고 그 아이들을 보면서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보람도 있습니다.

아내와의 관계가 그렇게 험악한 것도 아닙니다.
아내는 성생활이외의 다른 모든 면에서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시부모에게도 잘하고 아이들에게도 잘합니다.
평상시에는 그냥 아무 일도 없는 듯 (이미 포기한 상황이기에) 별다른 기대도 안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정상적인 부부처럼 보입니다.

제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여러분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반대로 제 결혼 생활이 행복하다면 그것이 여러분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듯이...

다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니겠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섹스라는 것이 좀 중요했다 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결핍이죠. 무엇인가 결핍이 있으면 그 자리가 더 커보이는 효과인 거죠.

예를 들어서, 아버지가 안 계신 분이 있다면 아버지가 많이 그리울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아버지와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아서 계신 아버지와도 많이 싸웠습니다.
물론, 그래도 안 계신 것보다는 안 좋아하는 아버지라도 계신 것이 더 낫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없으면 다정하고 자상한 아버지를 상상하게 되는 거죠.

만약에 제 와이프가 섹스를 좋아하는 여자였다면 저는 오히려 지금과는 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성생활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결혼을 지속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혼 전에 속궁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저는 주장해 봅니다.

제가 겪고있는 이 상황이 무두 다 제 와이프 탓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가 지적해 주셨듯이 제가 선택한 것이죠.

여기는 미국입니다.
26살에 미국에 와서 25년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미국은 참 심심합니다. 놀러 나갈데도 없고친구도 없습니다.
그러니 미국에서 여자를 만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혼도 35살에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조급해 할 필요도 없었는데 서른을 넘어가니 조급했습니다.

주변에 아는 여자 후배가 하나있었는데 나도그 여자가 별로였고 그 여자도 나를 별로라고 생각했었죠.
 그렇게 우리 둘 다 노총각 노처녀가 되어갔고 주변에서는 자꾸 둘이 사귀어 봐라고 부추겼죠.
주변의 떠밀림에 그냥 한 두번 데이트를 해봤는데 이 여자는 어느덧 마음을 굳혔고 은근히 결혼 얘기를 자꾸 꺼냅니다.

내 이상형은 전혀 아니었고 좋아하는 타입과도 거리가 아주 멀었지만주변 사람들, 특히 어머니의 말에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별로인데 옆에서 자꾸 쟤 괜찮다 괜찮다 그러니까 내가 좀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어른들이 '별 여자 없고 별 남자 없다'고 하시던 말도 맞는 거 같고...
그 여자를사랑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사랑해주면 되겠지.... 싶었지요.

그렇게 상황에 떠밀려서 결혼을 하게된 것이 제 인생에 가장 큰 후회로 남습니다.
물론 제가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니고 제 탓이지요.
혹시라도 미혼이신 분 중에서 이런 상황이 오거든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떤 갈등에서 대개는 어느 한 가지 요인만이 원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요인과 숨어있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죠.
그리고 갈등의 당사자 어느 한쪽 편에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된 것에는 제가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을지 모릅니다.

와이프와의 관계가 안 좋으니 다툼도 잦아졌고  싸울 때마다 점점 더 크게 싸우게 되더군요.
오히려 요즘에는 제가 포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하지 않으니 싸움이 크게 번지지는 않아요.
그냥 가슴에 안고만 사는 거죠.
그러다가 아주 가끔씩 폭발하기도 하지만.....

쓰다가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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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M 기사님486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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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람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해야 또 살아갈 힘이 나는 법 입니다..
0
22 chrono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0.07.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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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던 말들을 털어놓으니 많은 위안이 됩니다.
이런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0
39 로타으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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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힘내십쇼 남일같지 않습니더
0
34 없다니까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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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둘 크고 졸혼 하고 각자 사랑하는 사람과 사세요 끝
0
63 텍사스유부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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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봐도 배우신 분 같네요 꼭 대학 간판
이런게 아니라 연륜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저도 미국거주 한인 분들이 글쓴님과 같은
상황에 부딪힌다는 얘긴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이 기형적으로
돌아가는 이유기도 하고요

글쓴님에 비하면 저는 갓난 애기고 인생의
깊이도 그다지 깊지 않아서 감히 조언 드릴 것도
없네요 근데 이렇게 문제를 대하시는 태도를
보니까 앞으로 잘 헤쳐나가실거 같다는 말밖엔,,
0
22 chrono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0.07.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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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
0
34 기린보이즈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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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좀더먹고 애들크면 님을 위한 인생을 사세요
0
58 몸부림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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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일 같지가 않네요~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0
38 听不懂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09:10  
신고
미국에 계신 분이셨군요.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0
33 대부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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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이 강하시네요.

이제라도 형님의 삶을 사심은 어떠신가요?

형님 잘못 없으니 너무 자잭 마시구요.
0
22 chrono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0.07.20 11:46  
신고
다들 감사드립니다.
0
54 낙상주의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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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주 관계를 가질때도 있고 한동안 안할때도 있고 하네요. 최근에는 우머나이저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해보셨을 수도 있지만 기구도 추천 드려요.
0
22 chrono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0.07.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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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머나이저... 그게 뭔가요? 자위 기구인가요..
함 찾아볼게요.
0
22 chrono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0.07.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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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런게 있었군요. 그런데 이건 여성용인데 이걸 와이프가 받아들일지 좀....
받아들인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남성용 기구는 뭐가 가장 좋은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0
61 디노2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7.20 13:01  
신고
어제 올라온 어느 분의 섹스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의 댓글을 보다가 " 서울 안가본 놈이 가본 놈을 이긴다"는 말이 생각이 나면서 헛웃음이 나더군요.

저도 어떻게든 풀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 노력들 중 나름 먹혔던 게, 외근중에 잠깐 집에 들러서 했던 게 좀 먹혔습니다.

넓지 않은 아파트이다 보니 아이들한테 소리가 들릴까 하는 두려움이 큰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애들이 없는 낮에 시도해본적이 있습니다.
0
22 chronos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0.07.20 13:39  
신고
어제 올라온 글이라면 제가 쓴 글이겠네요.
ㅎㅎㅎㅎ 맞습니다.
가보지도 않은 서울을 살고있는 사람보다 더 잘 아는 척 하시는 분이 있었지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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