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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관계가 좋지 않아 고민입니다.(긴글주의)

30 철뮌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8 2336 0 2021.02.18 01:38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대학생입니다.
여기에는 좋은 형님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처음 글을 써봅니다. 유쾌한 글은 아니지만 시간이 있으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고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누나랑 저 이렇게 4명입니다.
아주 어릴 때에는 부모님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전에도 사이가 안 좋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었을 쯤부터 다툼이 잦으셨고(어릴 때라 확실히 알진 못하지만 아버지가 외도를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뒤로 어머니는 저희 친가에 절대 가지 않으시고 아버지도 외가에 가시지 않으셨어요.) 특히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오는 날에는 목소리도 커지시고 어머니랑 싸우셔서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아버지가 늦게 들어오시는 날은 항상 이불을 덮어쓰고 자는 척을 했었습니다. 한 번은 아버지가 기어코 어머니를 밀치셔서 어머니 허리를 다치셔서 응급실에 가시고 며칠 입원하셨던적도 있고 그 일이 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12살 쯤이었나 어머니가 1년동안 집을 나가서 어디 절에서 지내신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가 정말 많이 미웠습니다. 내가 얼른 커서 어머니를 지켜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버지랑은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합의를 보신 것 같았어요. 아버지 혼자 사시고 어머니랑 누나랑 저랑 셋이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너무 좋았어요. 밤 늦게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가끔 술을 드시고 찾아오시긴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너무 싫었어요... 하지만 한 번은 아버지가 엉엉 우시면서 저에게 비밀을 털어놓으셨는데 사실 제 할머니가 아버지의 친어머니가 아니고 계모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어요. 처음으로 아버지가 우시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요... 그 뒤로는 아버지가 조금 짠하긴 했습니다...

누나는 저랑 4살 터울이라 제가 중3 때부터 어머니랑 둘이 살았습니다. 아버지랑은 가끔 다 같이 식사를 하거나 하면서 뵙는 식이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20살이 되고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가게 되면서 어머니 혼자 사시게 되었습니다. 이 때 아버지가 다시 같이 살고 싶으시단 어필도 많이 하시고 많이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21살이 될 쯤부터 다시 어머니랑 아버지랑 같이 사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이 때는 두 분이 사이가 좋아지신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제가 군대에 다녀온 직후인 24살 쯤부터 다시 사이가 안 좋아지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느끼기에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다 대화를 하는데에 문제점이 있으신 것 같아요. 아버지는 불만이 있으시면 혼자 꿍해 있으시다가 꼭 술이 취해서 그걸 다 얘기를 하십니다. 그렇다보니 어머니는 아버지의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여기서 또 아버지는 자신은 불만을 표출했는데 어머니가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 누나가 말해줘서 얼마 전에 알았는데 아버지가 공무원이셨는데 지금은 퇴직하셨습니다. 그런데 연금으로 어머니에게 생활비 지원을 전혀 하지 않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본가에 내려가보면 생필품을 거의 다 어머니 아버지 따로 각자 구매하셔서 각자 사용하십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현재 상황은 두 분이 같은 집에 사시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생필품을 따로 사용하실 정도로 서로 무관심한 생활을 하고 계시고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들어오시면 큰소리로 혼잣말을 많이 하시는데 이게 어머니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고 또 그 집이 어머니 명의라서 어머니는 따로 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누나에게만 말씀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는 술을 드실 때마다 저에게 이혼하고 싶다는 듯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두 분 사이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혹여나 아버지가 예전처럼 어머니를 다치게 하실까봐 걱정도 많이 됩니다. 저는 두 분이 부부상담센터 같은 곳에 가서 서로 오해를 풀고 대화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한 분이라도 그럴 의사가 없다면 차라리 이혼을 하시거나 다시 따로 사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항상 코로나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본문에 쓰지 못 한 점
아버지는 어머니랑 누나가 한 편이고 제가 아버지 편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냉정하게 말하기가 두렵습니다.
아버지가 조금 고지식하셔서 무슨 말을 해도 결국엔 아버지가 맞다고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대화도 단절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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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27 쪼아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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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두를지킬수있는 능력을 갖출것. 가장빠른길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돈많이버는거
2. 아버지는절대변하지않을거라는거, 단 어머니도 마찬가지임. 즉 쓴이가 중재하려고 개입한다고 효과있을가능성은 거의없음
3. 본인은 더이상 개입하지않을것임을 양쪽부모님께 공표하세요. 자식된도리로 집안일이나 금전적인지원은 일부 하겠지만. 사시는건 두분의몫.
아들도 아들의 삶을살아야하는데 도움주실거아니면 폐는끼치지마시요 가되는거지.

사실상 막말로 두분이혼안하시고 사셔야
글쓴이 앞으로의삶도 평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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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Iddididisiw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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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삼각화가 가정을 깨뜨리는 기본이 됩니다.
아버지께서 지평이 열리지 않으시면 권위자에게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 서로 오해가 켜켜이 쌓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로를 미워하기보다는 오해가 오해를 낳아서 현재의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권유하고 한번의 권면으로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 여러번 권유하여 상담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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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vcxz2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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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6살이시면 아버지의 속마음을 들을 때가 되신거 같습니다. 충분히 자녀분들이 컸으니 이혼 또한 생각하시는거 같구요. 아버지, 어머니와 각각 술을 마시든 그냥 이야기를 해보든 해서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세요. 그 후 누나랑 상의를 해서 부모님께 우리의 입장을 이렇다는걸 이야기 하시구요. 그 후 판단은 부모님이 하시겠지요. 부모님의 이혼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부부상담 클리닉 같은 것을 잘 설득해보시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거 같습니다.

Congratulation! You win the 67 Lucky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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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Berzil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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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내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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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BULL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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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도 화목하지 않습니다. 힘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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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아이폰4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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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 가정불화가 있었습니다
어릴적 부터 가끔 사이가 틀어지셨죠...
그럴때 마다 스트레스 많이 받죠~ 죽을것 같고
중재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게 두세요
계속 그렇게 쭉 살게요 두분의 인생이시잖아요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한쪽에서 자식에게 절실한 도움을 청하는게 아니라면 글쓴이 분도
확실하게 말씀하세요
중간에서 정말 힘들다고 두분이서 알아서 하라구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시선으로는 오랜 시간 두분이 비슷한 패턴으로 사이가 틀어지시는것 같은데 한쪽에서 확 바뀌지 않는 이상 계속 그러실겁니다
그냥 두분이 헤어지든 계속 사시든 작성자 분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입니다 달라지는것은 없습니다 두분의 관계 회복 보다는 글쓴이님과 어머니, 글쓴이님과 아버지 각각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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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야브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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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라는게 한 명만의 잘못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보다는 서로의 이해 부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감당하고 지내오셨던 것들이 있을 것이고 어머니가 감당하신 것들이 있을텐데 글쓴이 분은 아무래도 어머니에게 마음이 가 있으셔서 그 것들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지 못하신 것 같아요. 누가 더 열심히 했고 못 했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최선을 인정해 주셔야 해요.
 글쓴이 아버지 분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본인이 불만이 있어도 평소에 참고 지내시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으시니 말씀하신 걸텐데(술이라도 마시면서) 어머니는 그냥 술 주정으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으니 더 스트레스 받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버지의 입장도 잘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이혼하셔도 부모, 자식 관계니까 그런 부분 잘 이야기해보세요. 이혼하는게 죄 짓는 것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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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철뮌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2.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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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하나하나 곱씹으며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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