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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지는 새벽이네요....

21 미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6 4503 8 2021.02.21 04:04
항상 눈팅만 해오다 처음 글 써보는 20살입니다.  즐겨찾는 사이트에 이러한 글로 처음 글을 쓸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정확히 2주일 전 일요일 여자친구와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평소에 여자친구와 자주 관계를 맺어왔고, 여행 당일에도 관계를 맺었습니다.  평소에는 한 번의 관계로 끝을 내는데, 여행이란 특수성 때문인지 두 번 관계를 맺었습니다. 처음 관계는 평소와 다름 없이 콘돔을 낀 상태로 사정 후 콘돔에 이상이 없는지를 물을 넣어 확인했습니다. 콘돔에 이상은 없었고 시간이 지나 한 번 더 관계를 맺었습니다. 두 번째라  오랜시간 관계를 맺었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콘돔을 낀 상태로 질내사정을 한 후  제 성기를 빼내었는데 콘돔이 존재하지 않았고 여자친구의 질을 확인 하여 보니 2/3 가량 콘돔이 질 내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는 당황한 나머지 콘돔을 서둘러 빼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말 하기는 부끄럽지만 저는 관계 경험이 적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경험 중에 콘돔을 끼지 않은 적은 없었고 이런 일도 처음이라 매우 당황했었습니다. 저는 사후피임약을 고민했으나, 평소 여자친구의 생리가 규칙적이었고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이었기에 임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 생각하여 괜찮을 거라고 서로를 위안하며 예정일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예정일이 되어서도 생리를 하지 않았고 원래 예정일 일주일 후까지는 지켜 보는 거라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또한 3일 전에 생리통이 있다며 이렇게 당기는 날 다음이나 그 다음날에는  꼭 생리를 한다며 위로해주었지만,  예정일 일주일이 된 현재에는 그 생리통도 없어지고 현재까지 생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월요일에 임테기를 사용하기로 하였고  만약 임신일 경우에는 중절 수술을 받자라고 잠정적으로 합의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결론까지 낸 상태에서 굳이 글 쓰는 이유가 뭐냐?, 어쩌라는 거냐 라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저는 타인에게 공감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못 하는 것이기에 딱히 남에게 공감과 위로를 받으려 제 일을 털어놓거나 해 본 적 또한 없습니다.  그냥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 생명이란 굉장히 고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는다면 정말 잘 기를 것이라고 다짐도 해왔습니다.  그러나 만약 임신이었고 수술을 한다면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 결정으로 죽인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렇다면 네가 키우지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생각을 해 보았으나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사회경험이 전무하고, 여자친구나 저나 그리 부유한 가정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부족함 없이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 또한 합리화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한 생명을 죽인 것에 대해,  '아이를 위해' '내가 키울 능력이 부재하니 그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겠지' 이러한 생각들로 면죄부를 씌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두렵습니다. 주변 시선이 두렵고, 꿈을 이루지 못 하는 것도 두렵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는데 온전한 대학생활을 하지 못 하는 것도 두렵습니다.  아직 임신이 확정된 것도, 수술을 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러한 글을 쓰니 어이가 없습니다 ㅎㅎ 어른이란 책임 능력에 대한 유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저는 임신 가능성에 대해 묻는 것도 아니고, 따끔한 질타를 듣기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저와는 다른 진짜 어른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푸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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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43 앖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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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도 높고.. 콘돔도 했고..임테기 결과가 나온거도 아니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건 빌려주지 않은 돈을 갚는거와 같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임테기 결과 확인하고 걱정을 해도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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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모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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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리신데 현실적으로 집이 부유한 편이라 부모님이 도와주실 수 있는 상황 아니면.. 어쩔 수 없는듯요
1
46 비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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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과가 나온건 아니여서 윗분 말이 맞지만 최악을 가정하는 것이 유비무환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이겠죠...
20살에 대학생이고 가정에서 뒷바침을 해주기 힘드신 상황이라면
생명은 고결하다고 생각하셔도 제 생각엔 중절수술이 나을 듯 싶네요...
모든 부모님들이 준비를 하고 아이를 가지는 건 아니지만 작성자님 경우엔 아이를 낳아 키우는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ㅜㅠ
그냥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9 금강산01849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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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생각이 많으신 밤이 맞네요..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만큼 능력도, 책임감도 따라야하지요.. 이제 막 사회로 출발한 초년생인만큼 두려운 것도 맞습니다. 어떤 결론을 내리던간에 본인이 선택한 길이 가장 최선의 길이고, 맞는 길일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여자친구분은 글쓴이님보다 더 많이 걱정하시고 슬퍼하실 겁니다. 많이 다독여드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지금 서로에겐 서로가 가장 큰 위로가 될테니까요. 힘내세요. 저도 무사하길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 사후피임약을 처방 받을지 말지 고민하실 일이 만약 또 생긴다면, 그 땐 무조건 처방 받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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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내당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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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케이스네요. 전 3수해서 서울 상위권 대학갔었고 20대 중반에 여친 임신시켜서 결혼했습니다. 양가 부모 반대가 심해서 결혼식도 못하고 무일푼으로 시작했고 졸업이 2년이나 남아서 사실상 대학다니는거포기하고 노가다 배달 대리운전 등등 전전하면서 가난하게 살았네요. 물론 수입은 월400이상 벌었지만 워낙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힘들었고 지속가능한 직업이 아니었기에 더 스트레스받았구요..그러다가 애기가 5살쯤됬을때 와이프가 일을 시작하면서 안정되기시작했고 현재는 배달음식점 매장 두개, 프랜차이즈카페하나 하고있구요..자리잡는데 10년은 걸렸고 제 20대-30대중반까지 청춘 다 날렸지만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했을겁니다..ㅋ물론 개고생하기싫으면 낙태하는게 맞구요. 전 대리하다 뺨맞아본적도 있어서..지금도 가끔 와이프랑 술마시면 힘들었을때 얘기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10
21 미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2.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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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 않은 일을 과도하게 근심하는 것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대비하지 않는 안일한 태도도 다 문제가 있는 거겠죠.. 말씀들 감사합니다 한결 나아진 것 같습니다. 임테기 해보고 결국 제 일이니 잘 헤쳐 나아가 보록 하겠습니다
0
39 센셰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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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세요.질안에 콘돔이 넣어져있던 상태라면 구조상 정액이 들어가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여자친구도 스트레스받아서 생리예정일이 미뤄지는것이라 예상됩니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마셔요. 걱정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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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팩트만말해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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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예민해서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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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mywater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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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감합니다 심리작용일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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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잭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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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말이지만 필력이 되게 좋으시네요 술술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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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대충보자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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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도 않은 내일을 오늘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어떤 선택을 하시던 책임은 짊어지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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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만수파티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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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월요일에 테스트 진행해보시고 맞다면  포기하는게 맞는거죠 ..... 별다른 방법이없네요
0
65 만수파티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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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인데 어떻게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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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미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2.27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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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테기 결과는 한 줄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생리를 하지 않아서.. 오늘이나 내일 한 번 더 해보려 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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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hyukinko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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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인데 어떻게 결과가 나와서 어떤 마음이실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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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미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2.2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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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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