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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QnA

전역이 두렵습니다

30 두철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1 3504 1 2021.03.21 19:08
곧 전역이 다가오고 있는 군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휴가 쓰기도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휴가가 될 것 같네요. 전역이 다가오면서 기분이 이상합니다. 일병 때는 정말 나가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요즘은 전역을 생각하면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오히려 두렵다고나 할까요.

사실 병사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간부님들, 말도 안 되는 통제,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병사들, 사회가 군인을 바라보는 시선 등등 군대가 싫은 이유야 차고 넘치지만 뭐랄까요. 군대에 있음으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다시 사회로 나가면 또 다른 책임감을 져야겠죠. 내 미래에 대한 나 자신의 책임감, 학생으로서의 책임감, 자식으로서의 책임감...
그것들의 무게를 알기에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나름 저희 부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남 이겨먹는 성격이 아닌지라 그런지 희생하고 양보하는 일이 많다 보니 간부님들도, 병사들도 저를 많이 좋아해줍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저는 그저 평범한 20대 청년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내향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진짜 친한 친구 몇 명 말고는 연락하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전역 전 마지막 휴가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였습니다. 남들은 휴가 계획을 세우며 행복해하는데 저는 아무 감정 없습니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어느 정도까지 입니다. 여자도 만나고 싶지만 딱히 만날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도 군대에 있으면 억지로라도 다 같이 있으면서 재밌는 추억을 만드는데 사회에서는 제 노력으로 인간관계를 꾸려야 한다는 것에 싫증나네요.

그렇다고 부사관에 흥미가 있는 건 절대 아닙니다. 병사로 군 생활하는 것과 간부로 있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들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이게 선임들이 말했던 병장 우울증일까요. 군 입대 전에 하정우 주연의 군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내용이 요즘 제게 너무 와닿습니다. 부대 내에서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지만 사회에서는 한없이 찌질해지는 하정우의 모습이 너무 공감됩니다.

혹시 이런 제게 조언이나 여러분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셨는지, 휴가 나가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추천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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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40 Hhhhwyegd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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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래 봣자 며칠 안되는 시간
마음 부담 더시고 푹 쉬세요
전 군대 휴가때 항상 집에서 게임만 햇지
밖에 나가 무얼 해본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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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유나쨩ㅋ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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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많이해봐야 답안나옵니다
전역하고 섹스나 실컷하고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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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라쿠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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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역한지 4년정도 되어가는데 병장때 딱 그랬던거 같아요 나가서 뭘 해야하지 막막한 감정도 많았고, 근무때는 밤하늘 보면서 멍해지고..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그런 시기같아요
글쓴이분도 저도 그리고 다른 회원님들도 겪었던 시기니까 너무 두려워 하지 마시고 뭐라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취미를 만든다던지, 일을 한다던지, 휴가 전까지 계획을 세워보시고
휴가나와서 옷 몇벌만 간단하게 싸셔서 여행한번 다녀오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에서 생각보다 얻어가는게 많았던거 같아요 아무튼 힘내세요 :)
0
43 주먹밥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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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부사관도 있던데 이건 재입대하는거랑 비슷하다고 들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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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인덕원평촌그사이어딘가에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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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오기전부터 걱정하는거 자체가 깨어잇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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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조종희망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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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미래가 막막하면 전문하사 지원해서 최소시간 6개월이라도 밖에서 뭘 먹고 살아야할지 고민좀 하다가 나오셔요 ㅋㅋ 그 6개월간 아무래도 말뚝박는게 낫겠다 싶으면 말뚝을 박으셔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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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후진하다앞차박은놈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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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복무 해서 돈좀 모아서 나오는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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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Narizzang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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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일쉬고 입대하고 전역후는 다니던 직장 재입사했는데 말년휴가부터 근무시작했습니다 ㅠ 2년공백 적응하는데 어찌나 빡세던지 ㅠ

Congratulation! You win the 43 Lucky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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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지나가는사람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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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 한다는것 자체가 잘될 사람이라는 반증이네요.. 잘되실거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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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츄르르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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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습니다. 동기들은 휴가때 놀러간다, 뭐 알바를 미리 구했다 그러는데 저는 나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었거든요.
저는 복학 예정도 아니었고,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연가때는 푹 쉬고 전역하자마자 돈 벌러 공사현장 갔는데 평일에는 돈 벌고 주말에 제 공부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추천하시는 전문하사 저는 별로 추천드리진 않아요.. 부사관들 똥군기에 단기하사니까 되는대로 막 굴려먹고.. 암튼 전 비추
휴가때 놀던지 쉬던지 전역 전 마지막 유흥이라고 생각하고 생각 없이 놀아보고 전역 후에는 하고 싶은거 죽어라 열심히 하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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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내닉을봤다면금딸실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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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습니다 군대 있으면 스케줄 다 정해져있고 거기에 맞게만 움직이면 되고 계급사회라 내 위로만 눈치보면 되는데 사회나가면 하루하루가 치열하고 나이 상관없이 인간관계 신경써야되고 한두가지가 아니죠
근데 사회나오면 개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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