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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에 대한 넋두리입니다.

22 BigDog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2 2979 9 2021.03.23 23:39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에 들어선 남자입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고민이 참 많아서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해서 글을 적습니다.

저는 최근에 약 1년간의 비교적 짧은 취준기간을 마치고, 목표한 곳으로 취업에 성공을 했습니다.(절대 자랑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초봉을 비교적 많이 주는 직장이기도 하고, 남들이 봤을 때는 아마 제가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마냥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답 없는 가정사를 갖고 있습니다...

우선 형제 중 한 명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조현병이라고 하죠.... 거의 5년째 이 병이 지속되고 있고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기 때문에, 가족들이 평생을 케어를 해가며 살아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약 2년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몸이 불편해지셨습니다. 그리고 뇌기능에도 문제가 생기셨죠.... 문제는 아버지가 본래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분이셨다는 것입니다. 뇌기능이 일부 손상되면서 아버지는 폭력성과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자식이 낫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 자신의 삶에 대한 비관이 저와 형제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그 정신 질환을 가진 형제마저 폭력성을 갖기 시작하더니 저를 때리더군요.... 어머니께 아버지와의 이혼과 형제는 정신 병원에 강제 입원을 시킬 것을 요구했지만 어머니는 극구 반대를 했고, 그 이후로 어머니와의 사이도 소원해졌습니다.

저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극한의 환경이었네요... 얼굴이 줘터져서 입술이 찢어지고 뺨이 붓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때만큼은 코로나인 이 시국이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았으니까.. ㅋㅋ...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한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후에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깊게 생겼는지, 집 문을 열기 전 묘한 공포감이 생기기까지 하더군요. 내가 이 문을 열었을 때 가족 중 누군가가 맞아서, 특히 어머니가 죽어있지 않을까하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내내 결심했습니다. 나는 앞으로 오로지 나를 위해 살겠다고, 취업을 하면 나가서 혼자 살아가겠다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동안 제가 원했던 것처럼 집을 떠날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지긋지긋한 가족을 버리려고 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네요. 문제는 이러한 고민이 밖으로 드러나는지 주변 동기들이 저를 걱정하더군요. 무슨 일이 있냐고 하지만 저는 당연히 없다고 하고 애써 괜찮은 척 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며 묘한 이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회사에서 막내 생활을 하려면, 이러한 문제를 빨리 극복하고 일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서 없는 글이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이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지만, 앞으로 저도 조금은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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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36 다조아다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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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말씀하실수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싶네요.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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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녕녕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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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의학의 힘을 빌리세요 현대의학 믿을만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할 분들은 병원으로
1
52 느바좋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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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위로의 말을 드려도 글쓴이님의 기분을 이해할수는 없을겁니다 지금까지도 정말 잘해왔는것만 아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고 꽃길만 걷는 그런일이 생기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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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호우호우23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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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황인데 본인이 원하는 직장을 가지기 위한 노력 대단하며 그 동안 마음 고생 및 많은 상처에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가족사라서 주변 친한 지인들에게 상담받기도 많이 힘들시겠지요.
극복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여 방법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전문적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해드립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0
19 마도22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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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정말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되네요..

근데 입사하고 몇년뒤 또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그렇기에 금전적으로든 심적으로든 준비를 하세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24 Lucky Point!

0
52 김가용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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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쓴이분과 같은 또래입니다.
답은 이미 아시는 것 같네요. 

이전에 가지신 다짐처럼 앞으로는 오로지 본인만 생각하시고 본인만을 위해 살아가세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가족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 생각해도 될 문제입니다.

가족이 남과 같지도 못한 사이일 경우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과는 인연 끊으시고,  다친 심신을 케어 할 수 있는 부디 좋은 짝 만나셔서 행복하시면 좋겠네요.
0
29 님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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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쓴이분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작은 이유로 오랜기간동안 우울감에 갖혀 살았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있어요. 절대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일도 해결이 되고,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것도 바뀝니다. 꼭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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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신음조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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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어머니와 형제분들이 상당히 고통스럽겠네요
아무쪼록 웃음을 잃지 마시길
0
12 djdu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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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 보고 조금 약게살라 라고 말하고 싶어요 ...
어머님은 자녀에 대한 애정때문이고 작성자분도 가족의 대한 정 혹은 의무감이 현실을 짖누르지않으실까 하는 걱정이 있네요 ...
조금만이라도 본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시길..
3
44 조르디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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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0
53 나이뚜222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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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집에 멀쩡하놈 하나는 있어야 집안이 돌아갈거 아니냐 이러다 내가 죽든 나도 미치든 살거같다 라고 설득해서 형재라도 입원시키자 해보세요. 님이 지금 제일 짜증나고 힘든 사람오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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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BigDog1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1.03.2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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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묘한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여서 술을 좀 마시고 글을 남겼는데, 댓글 남겨주시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 번 정신과를 다녀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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