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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점쟁이한테 몇백을 갖다바치는 부모님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41 garci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12 4079 4 2021.12.19 03:34
올해 들어 희귀난치병을 하나 진단받았습니다. 남들보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불편함은 상당히 많지만, 딱히 생명이나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병은 아니고, 주변 사람들도 일상을 같이 공유하지 않는 이상 제가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입니다. 그래서 대학교 생활도 정상적으로 하면서 통원치료도 하고, 약도 계속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이 타지에서 자취하는 저에게 27일날 본가로 내려오라는 겁니다. 무슨 일인지 싶어서 전화해보니 다짜고짜 제 건강이 염려돼서 무당을 보러 가자고, 이미 예약까지 다 끝내놓았다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평소에 미신 절대 안 믿고, 유사과학 정말 싫어합니다. 그걸 부모님도 아시니깐 제가 이것저것 물어보니 답변을 끝까지 회피하더군요. 1시간 넘게 서로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운 끝에 알아낸 정보는, 제가 27일에 내려가면 곧장 지인한테 추천받은 절로 가서 굿을 할거고(정작 지인은 거기서 굿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추천만 했다고 합니다), 절 위치는 아직 모르지만 바닷가 근처일 것이고, 돈은 300만원 정도 줬고, 거기서 무얼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부모님이 같이 동석하겠다. 일단 닥치고 믿어봐라. 이 정도였습니다.

그 무당을 부모님이 최근에 만났는데, 사주팔자를 보더니 제 건강이 좋지 않은 이유가 유독 저를 예뻐하셨던 할아버지께서 작년 초에 돌아가셨는데, 그 분께서 돌아가셔서도 제 곁을 계속 맴돌아서 몸이 아픈 거라고, 굿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병 관련 증상은 최소 5-6년 전부터 있었다가 최근에서야 정식으로 진단을 받은 건데,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때문에 제가 아픈 거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은 평소에도 유사과학을 신봉하고 남의 말에 너무 잘 넘어가서 집에 이상한 음이온 방출기, 수소수 정수기 등등 이상한 것들을 돈 꽤나 주고 사 오십니다. 그런거 볼 때마다 논문까지 찾아가며, 회사에 전화까지 해가며 아무 근거가 없다는 것을 설득하려 해도 보통 고집들이 아니라 말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몇 년 전에는 갑자기 일이 잘 풀릴거라고 몇백을 들여 개명을 하셨는데(당당하지 못한걸 아니깐 조부모님,외조부모님께는 아직까지 개명했다고 말도 안 했다고 합니다..) 그때보다 상황이 안 좋아졌으면 더 안 좋아졌지,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저는 그때 온갖 난리를 피워서 개명을 안 했었습니다.

저희 집안 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당장 최근에도 급하게 돈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당장 현금 100만원이 없어 대출을 받아서 해결할 정도입니다. 남들 다 가는 외식이나 배달음식도 저는 예전부터 거의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도, 이런 데에다가는 돈을 아끼지 않으니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이번에도 아무리 제가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려 해도 니 건강을 위해서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이런 식으로 논점을 자꾸 흐립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구하고자 글 올립니다.. 가서 뭘 할지도 모르고,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는 무당한테 몇백을 갖다바치는 게 과연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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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36 Dheuxh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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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어려울수록 그런 미신에 맹신한다고 하더군요
기분나쁘게 들리시겠지만 능력이 없을수록 미신같은데서 방법을 찾는거죠
얼른 정신차리시게 강하게 나가셔야합니다.
집안 말아먹어요
부모님께 상처 주는 말을 해서라도 가정을 지키시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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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송파구민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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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입금되신 금액 반환안될거에요. 그냥 받고 드러누우세요. 그리고 이런 굿해서 잡귀붙었다고 뻥치는 스토리로 가시면 오히려 갑나서 함부로 안하시지 않을까싶네요. 비논리엔 때론 비논리적인 방법들이 먹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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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동글이113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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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M 기사님486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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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이지 못한 사고를 하시는데..
그게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나요..???
저 같으면 따로 어떻게 하겠지만..
차마 말을 못 하겠네요..
0
37 Ppil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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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45 lapall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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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한테 물어보세요. 당신들의 마음이 나아지려고 나를 왜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논리적으로 접근할게 아니라 사실을 말해주세요 당신들마음 나아지려고 하는 행동이 자식에게는 얼마나 고통이 되는 일인지 알아야 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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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jakal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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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도 매해 몇백을 저 장가 갈수 있는지 없는지에 점쟁이들 한테 돈을 쏟아 넣고 계십니다 근 10년 가까이 제발 하지 말라고 그렇게 해도 어디서 이상한말 듣고 와선 결혼을 할수 있네 마네... 막상 현실은 여자한테 까이기 바쁜데 말이죠...에효...말해도 안듣습니다 자기들 편할려고 하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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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빡구우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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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소송 가능합니다  계약해제에 따른 원상회복 으로 부당이득 반환청구 한다고 하세요
변호사통해서 하면 소송비용도 청구 가능합니다
0
37 미루쨩ㅋ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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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타깝네요 무속신앙에 빠지면 설득이란거 안먹힙니다
효과는 당연히 없습니다
0
44 찢어발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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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저도 한 10년 전에 어머니가 그런 쪽을 믿으셔서 집에 자그마한 제삿상 같은 것도 차리시고 그러셧는데
자식 잘되라고 그러시는 거라 참았다가 저를 그 점집인지에 같이 데려가서 그 점쟁이랑 얘기시켰을때
제가 화를 못참고 어머니에게 상처될지도 생각 않고 쎄게 말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런거에 백날천날 돈 갖다바치고 해도 내가 잘되는거 아니다 오히려 지금 엄마 헛짓거리에 나 진짜 엇나갈거 같으니까
내가 어디까지 가나 궁금하면 계속 이딴데다 돈 갖다 바쳐봐라 정신차리고 우리 물질적으로 막 잘살지 못해도 조금씩 행복한 일들 찾아가면서
그런 의미에서 잘살고싶다 정도 였던것 같네요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런곳에 의지하시는 거라면 강하게 얘기하면서 가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씀드려보세요ㅠ
힘내십쇼
0
32 근육근육뽜악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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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는 천주교 신자신데, 일년에 한번씩 점을 보러 가십니당
근데 가족들 몰래 다녀온 다음에, 우리에게 꼭 말씀을 해주시지요 ㅠㅠ ㅎㅎㅎ 제가 듣기엔 다 틀린거 같은데 그래두 매년 비싼 돈 주고 다니시는거 같아요

중요한건 몇년전에 제 남동생이 아주아주 괜찮은 여자애를 사귄적이 있는데......
그 둘을 이어준다고 천만원짜리 굿......굿은 아닌가, 암튼 무슨 명주실로 이어주는 그런걸 하셨어요
하고나서 얼마뒤에 저한테는 말씀하시고 남동생은 몇 년 뒤에 저한테 들었죠
ㅎㅎㅎㅎ
차라리 그돈을 현금을 남동생한테 주시지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심지어 그 둘은 헤어졌어요

그냥 어머님이 빚을 내서 하는게 아니고 남는돈으로 하시는거면
취미생활정도로 생각하려구요
우리 세대는 뭔가 마음이 쓸쓸하거나 슬플때 상담을 가거나 하는데
부모님 세대는 점장이한테 가서 그런걸 푸는건가보다 하고 있어요
0
38 금딸7일째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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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도 철학관? 같은곳에서 몇살에 잘된다 이때 좋은여자 만난다 같은 똥소리 돈내고 듣는다는걸알고 집안에서 크게 난리쳤더니 지금은 좀 덜 하십니다.
살아생전 믿는걸 한순간 없애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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