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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 고견 여쭙습니다.

13 자어니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6 1484 0 08.31 14:34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끝자락에 있는 남 입니다.
좋아했던 일에 다시 도전하는 것과 안정을 추구하는 것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하나의 직업을 목표로 삼으며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도 가고
졸업 후 희망했던 꿈도 이루며 약 3년 정도 생활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직접적으로 느끼며 나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부탁으로 모든 걸 정리한 후 고향으로 내려와
예전부터 절대 하지 않겠다던 사업을 시작했고 4년 정도 쉬는 날 없이(4년동안 한 달도 안 쉬었더라구요)
최선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  몸과 정신이 갈려나갔고 우울, 강박, 번아웃이라는 정신과 진단과
부모님과의 갈등(폭력을 당하기도 했고 제가 부모님 앞에서 입에 담기 험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ㅎ 등
어느순간 '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한 친구는 "니가 서울에서 일을 할 때 힘들다곤 해도 죽고싶다는 말은 안 했는데
지금 그 일을 하면서 죽고싶다는 말을 자주 꺼낸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가족과 얘기를 나눈 후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딱 2주 정도 지났네요.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살면서 거의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부담도 서서히 강해집니다.
주변에선 일단 좀 쉬어라. 한두 달은 아무 걱정없이 좀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봐라. 몸이 쉬어야 머리가 돌고 하고싶은 게 생기지라는 조언을 많이 해줍니다.
머리론 그들의 말이 이해가 되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쉴 줄을 모르는 인간'이다보니 어색하네요...

요즘 저희 고민은 다시 예전에 저의 꿈을 찾아 상경 하는 게 맞을까 생각을 하다가도
과연 제가 그때만큼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나이도 먹고 경력도 4년 정도 단절된 나를 받아줄 곳이 있을까 두려워집니다.
한편으론 그 꿈은 그만 접고 고향에서 일반 회사를 준비하고 다니며 남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돈도 돈도 적당히 받는
그런 일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릴적엔, 그리고 지금도 부모님은 '하고싶은 일을 해라'라고 하시지만
과연 그게 맞는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싶은 일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가도 나이도 있으니 안정을 추구하는게 맞지 않을까 .. 고민입니다.
선배님들께서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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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3 자어니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08.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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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 매번 세금 시즌에 현타 강하게 오고 4년동안 하면서 모은 돈도 퇴직금으로 다 나가고 대출도 못 갚을 수준이라..
'사업'이라 적었지만 결국 '장사'였습니다. 혼자 먹고살기엔 부족하진 않았지만 그 이상 벌어본 적은 없어서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하네요.
0
85 은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8.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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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상적인척 하는것인가요?? 평소처럼 해요 평소처럼
0
43 유단잔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8.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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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다른 위치고 상황이라 선뜻 글쓰는게 어렵지만... 저도 내일 40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우리네 삶이 생각보다 길기도하지만 짧기도 하기에 해보시는게 맞지않을까 조심스레 의견을 내봅니다. 나중에 못해본거에 대한.. 비참함? 까지도 느낄거같아요... 무튼 어떤 선택이라도 화이팅하십쇼
1
31 우라노스의바람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8.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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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20대 때 쌓아온 진로에 미래가 보이지 않기도하고 배운것도 없어 늦게나마 새로운 분야를 선택해 준비 중인 30대입니다.
저 역시 지금의 길이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전과 안정성을 보고 준비하기에 이전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나아가는 중입니다.
만약 여전히 마음속에 확실히 하고 싶은 일이 남아있다면, 저는 다시 도전해 보시는 쪽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결국 지나고 보면 다들 고난을 겪더라도 애정이 있는 일에서 더 오래 버티고 근속하시더라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안정을 택하기로 마음먹으셨더라도, 본인만의 뚜렷한 이유와 기준(워라밸, 안정성 등)이 있다면 그 역시 충분히 가치 있는 타협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아웃으로 힘드셨을 텐데 몸과 마음 잘 추스르시고 좋은 선택 하시길 응원헙니당
1
8 쿠퍼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09.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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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낭하나 짊어지고 한적한 바닷가나 산에가서 캠핑을 해보세요. 낚시도 좋고. 암튼 혼자 멍 좀 때려봐요. 질릴때까지. 처음하면 금방 심심해서 돌아올수있는데 그러지말고 공기좋은곳에서 편안하게 아무생각없이 멍때리다 와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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