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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가정사 얘기좀 들어주세요..

37 홍명상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53 8721 4 2020.08.16 23:35
안녕하세요. 제가 여기에 이런 고민글을 올리게 될 줄 몰랐습니다.

주위에 친누나 말고는 얘기 할 사람이 없어서.. 종종 인생 선배님들이 다른 분께 깊은 조언 해주시는거 보고 저도 용기내어 고민 좀 써봅니다..

저는 올해 스물 다섯 대학생이고 5년제 재학중이며 현재  군필 4학년입니다.
저는 어릴 적 부터 부모님이 다투는걸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새벽에는 아버지가 어머님에게 손대는것도 봤고 주말에는 두분이고 몸싸움도 하시면서 저한테 소리도 지르곤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약자이셨고, 그래서 제 유년기부터 가장 무섭고 싫었던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저는 형제가 3남매라 맏이로 누나, 형 그리고 제가 막내입니다.

형은 그래서 부모님에대한 피해의식이 가득차서 가족의 얘기에 귀막고 자기 앞가림 잘 못하며 독립해서 살고 있고요 누나랑 저는 그래도 정서적으로 잘 자라왔습니다.
무서웠던 아버지가 그래도 저희의 장래나 학업에는 아낌없이 투자해주셨고 엄하게 가정교육도 시켜주셔서 어디가서 인성좋다는 얘기는 많이 듣고 살고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약자, 아버지는 나쁜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히고 성인이되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슬슬 가정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가정사는 이랬습니다.
어머니는 애초에 빚이 있으신 상태로 시집을 오셨고 아버지가 다 갚아주시고, 친구들도 안만나시고 술, 골프까지 끊으시면서 주말이면 저희 데리고 전국 방방곡곡을 구경시켜주시면서 저희에게 아낌없이 헌신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빚이 몇억 단위로 계속 나왔고 아버지께 어디에 썼는지는 말씀을 안하시고 빚을 갚기위해 다시 빚을쓰고 점점 사채까지 쓰시면서 이자 감당이 안되셨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신경질적으로 성격이 바뀌신거고 어머니께 화를 내셨던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휴가기간동안 누나, 아빠, 저 셋이서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사실상 가족은 3,1,1 이렇게 떨어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아버지가 맥주를 한잔 하시면서 말씀하시길 빚을 다 갚아가서 몇달정도면 다 갚는데 엄마가 빚을 또 꺼냈다. 2억이 넘는 금액이라 도저히 아빠나이 60세가 넘어간 시점에서 자영업을 계속 이끌 힘도 없고 지금 하고있는 자영업이
내년 봄쯤이면 전망이 매우 안좋아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빚을 갚으려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고 가신 집, 건물중 팔아야할텐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자식들을 위해 주고가신 집과 건물은 차마 못팔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안갚아주면 자살하겠다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셨다고 번개탄 사온것도 보여주시고 저희에게 쓴 유서도 보여줬다고 하시면서 아빠가 그냥 갚아줘야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엄마가 알아서 하게끔 버릴지 저희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쭤보셨습니다.

저희는 생각해보겠다 하고 여행 마치고 집에 들어왔고 어머니 출근하셨을때 방을 뒤져서 그 유서를 찾았습니다. 내용은 아버지, 외조부모님, 누나, 형, 저 한테 썼습니다.
아버지껜 미안하다. 도저히 이 금액을 말할 용기가 안난다. 어디서 빚이 불어났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도망 칠 곳이 없다. 내 인생 행복하지 않았지만 자기 인생도 행복하게 못해줘서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나 사치부리지 않았고 우리 부모님이
나 잘못키운게 아니라 내가 잘못산거다.. 미안하다 라는 내용이고 저희에게 미안하고 잘 살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여행가기 며칠전에 흡연을 안하시는 어머니방에서 담배냄새가 너무 진하게 났습니다. 이거 뭔 냄새냐고 했을때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방 쓰십니다. )

근데.. 차라리 어머니가 자기를 위해서 명품사입고 놀러다니시는 사치를 하셨으면 괜찮습니다. 근데 단 한번도 자기를 위해 쓴 적도 없고 저희에게만 쓰시고 저희만 보고 사셨습니다..
어디에 돈을 썼는지 알 리가 없는 아버지는 어머니께 흥청망청 사치부리고 다녔다고 말씀하셨고.. 어머니는 그냥 고개 숙이고 욕만 삼키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가 너무 가엾습니다.. 9월이면 개강해서 타지로 갈텐데 혹시 나쁜 생각을 하실까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여기에 인생 선배님들이 많으실거라 알고 있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너무 두서없이 글써서 죄송합니다.. 모진말도 좋고 욕도 좋으니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갈지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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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Comments
45 shuy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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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이쓰신글보니 어머님이 자식들을위해 쓰느라 빚이생긴것같다는 말씀이신거같은데 그건아닌거같구요 설사 그렇다해도 아버님한테 말못할 이유는 아닌거같구요 빚의 출처는 파악하는것이 지금 제일 큰일입니다.
0
37 edihaned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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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정말 자녀들을 위해서만 쓰셨는지..아니면 무슨 문제가 있으신건지 대출의 목적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머니도 아버지도 오해풀고 하시지 않을까요..솔직히 저 같아도 평생 빚을 갚느라 열심히 벌었는데 또 터진다면 감당이 안될거 같네요...
빚이 무슨 이유로 왜 그렇게 커질 수 밖에 없었는지 어머니께 사실대로 빠짐없이 말해달라고 하세요.
0
48 이수라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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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보살이시네요
보통 가정이라면 진작에 이혼했을겁니다.
제가보기엔 아버님이 평생갚아온 빚을 이젠
자식들이 갚아줘야할것 같네요.
그런데 문제는 빚이 2억이 전부일까요?
제 주위에도 저런 사람있었는데 빛이 계속나와요.
갚아주면 나중에 또 빚을 만들더군요.
이혼하고 안보고사니 해결되더군요.
어머니만 가엽다 생각마시고 아버님에게
잘해드리세요.
0
46 S상구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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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도 가족 빚으로 고민하는 친구들 있는데 저는 항상 같은말 합니다. 채무 당사자는 나머지 가족들과 법적으로 분리수순 밟고 채무 당사자가 파산신청 하는게 최선이에요. 그거 가족들이 갚아주는거 가족 구성원 전부 지옥 아랫목으로 끌고들어가는 짓입니다. 최소한 한명만 파산하고 나머지 가족들이 생계라도 책임져주면 가족모두 입에 풀칠은 합니다. 그거 갚겠다고 같이 덤비면 다 죽는거에요.
1
56 호로롤로노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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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버지가 너무 가여우시네요
저는 반대로 어머니가 아버지 빚 갚다가 이혼하셨거든요
어머니가 가엽게 느껴지신다면 아버지는 쉬시게 하시고 어머니 빚을 쓰니분이 갚으시는게 어떠실지요
0
59 호구의사랑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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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출처가 너무 궁금하네요.. 아버님이 힘드실것같네요 ㅜㅜ 힘내세요!
0
60 njhhh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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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젤 가여우신거 아닌가요? 평생을 마누라 빚만 갚고있으니.. 저같았으면...에휴
0
15 edaeda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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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도박이 생각나는데..
뒤를 밟아서라도 빚 원천을 찾고..
해결점을 찾는게 나을듯 싶네요.
해결점이라는건 빚을 대신 갚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도박이라면 중독치료센터에 보내신다던가 하는 해결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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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꾸이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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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가정사네요.. 저희는 아버지가 그러셔서..

일단, 이혼 후 개인회생, 파산하시는것도 하나의 방법일겁니다. 저희 집은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작성자님의 가족분들은 어찌 판단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버지 빚을 갚을 생각은 1도 없어서..

다른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정확한 빚의 규모를 파악하는것, 이자가 얼마인가, 어찌 갚을 것인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일것같아요. 저희는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이혼후 개인회생을 하신것이였구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족들과 상의후 좋은 방향으로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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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꾸이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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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추가로 어머니 주변 가족들 빚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보증 썼다던가 이런... 결혼전에도 빚이 있었고 후에도 계속 생겼다는건 아마 주변 가족들보증으로 인한 빚이 아닌가란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쪼록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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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홍명상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자) 2020.08.2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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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혹시 이혼 후 개인회생 및 파산 절차를 하면 사채업자측에서 고소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그러시진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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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꾸이맨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0.08.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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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저희 아버진 사채까진 쓰지 않으셔서.. 자세한건 법무사 찾아가 함 상담받아보시는 것이 빠를듯 싶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만 쌓여가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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