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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의 넋두리입니다.

52 퀉치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잡담고민 8 2729 2 2021.06.01 19:34
실컷 울고 쓰니 많이 나아지네요.
담담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결혼을 목전에 뒀지만
의절한 부모가 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헤어지라고 하시네요.

제겐 낳아주기만하고 길러주시지는 않으신 부모님이 있습니다.
그 꼴을 못보신 친척분께서 절 키워주셨죠.
하지만 왜 우리 애를 데려가느냐는 이유로 다시 끌려서 지옥같은 곳에서 살았습니다.

중학교 교복 살 돈도 주지 않아서 사복 입고 다니다가
친척분께서 해주시고
고등학교 안가려고  했는데 그 못난 부모가 가라 돈을 지원해주겠다고 하더니
결국 또 지원 하나도 없이 사복입고 다니다가 친척분께서 또 해주셨죠.
대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말로만.
결국 또 다른 친척분의 도움으로 대학입학금  내고 전액장학금 받아가면서 하루 3시간 4시간 자가며 제 식비, 학비, 교통비 벌면서 유지했습니다.
예절, 수학, 한글 그 모든걸 그 친척분께서 해주셨습니다.

군대에 가서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대학을 지속할까? 점점 학년이 올라갈 수록 3시간 4시간 잔다고 그 일할 시간을 공부하는 애들을 어떻게 이기고 전액장학금을 받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결국 저는 대학을 그만 뒀습니다.
전역 후 알바를 전전하며 살다가
친척분께서 일자리를 구해주셔서 거기서 경력을 쌓고 친구의 도움으로 더 크고 좋은 회사로 가서 지금은 사람 구실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 결혼을 결심했고 3년차 쯔음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죠
제가 얻은 조그만 임대주택에 가전가구를 들였습니다. 없는게 없었죠 거의 신혼부부급으로 맞췄으니까요

프로포즈 전 여자친구에게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낳아주기만 하는게 능사가 아니라는것을.
그리고 저는 제게 도움을 주신 친척분이 결혼식 부모님 자리에 앉길 희망했습니다만
하지만 여자친구는 제 얘기를 듣질 않았습니다.  부모는 부모라고.
그 의견을 받아드려 친척분과 그 부모들을 찾았습니다.
어머니는 그세 더 큰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고 저를 방임했던 것 처럼 아버지라는 사람이 어머니를 방임하고 있었고
아무도 집 관리를 하지 않아 온데간데가 사람 사는곳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그런 곳이였습니다.
인사 치른다고 여자친구를 데리고 갔는데 낯빛이 잿빛이더군요. 저라도 그럴겁니다.
여자친구쪽은 그래도 결혼 할 생각이 사라지지는 않았는데 확신에 찬 목소리는 아니더라구요.
여자친구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그대로 전하고 결국 떠났습니다.


진짜 아직 내려놓을 수 없는것 들이 많은가봅니다. 모든걸 다 엎어버리고싶은데 그럴 용기가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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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60 이사람이참너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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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좋은 날이 올겁니다... 이런 말 밖에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응원합니다!
0
21 동숴남뷱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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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도 그럴뻔 했죠... 그래도 전 다행이 의절은 안했습니다... 힘드시겠어요 저 같아도 키워주신 친척분을 결혼식 부모님 자리에 앉혀드리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ㅜ 저라도 뭐라고 위로를 못하겠네요 쫌 지나다보면 괜찮아지겠죠 사람들은 말하죠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그런데 전 상처가 상처를 내서 무뎌진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뎌지면 될꺼에요 위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ㅜㅜ
0
62 플로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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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른살이시니 살면서 아무리 못해도 20년은 고생하시면서 사셨을텐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3분에 2를 고생하면서 사셨고, 이젠 그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기 시작해도 시원찮을판에... 하늘도 무심하시지..

일단 제 생각은 그 결혼이 무산된게 어찌보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여자친구분이 '그래도 부모는 부모다' 라고 말하는거랑, 그렇게 말해놓고 막상 글쓴이님 부모에게 인사시킨다고 데려간 자리에서 얼굴빛이 그리된거보면
글쓴이님이 여태 살아온 인생이나 생각을 이해해주기보다 결혼식장에서 남들에게 세울 체면을 더 중시하는 쪽이거나
자기가 겪어보지 못한건 이해나 공감을 못하는 스타일일수도 있겠네요. 그런 사람이면 한 평생을 같이하기엔 좀 그렇지 않을까요?
결혼해서 배우자랑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무조건 생길텐데 말이죠.. 특히 자식까지 생기면 더욱 더 그럴거고요.
또 살다보면 문제 해결에 있어서 체면이나 명분보다 때로는 실리를 생각해야되는 경우도 있을텐데.. 이럴 경우엔 또 어떻게 돌변할지도 모르는거고요.

글쓴이님보니 생활력 하나는 끝내주실거 같네요. 나중에 내 사람 나타나면 안굶길 자신있는건 부정할 수 없는 팩트 같고요.
시간이 흘러서 지금 상황도 잊게 해주고 글쓴이님 특유의 생활력으로 안굶길 자신있게 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길 바랍니다.

Congratulation! You win the 82 Lucky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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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후진하다앞차박은놈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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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겁니다  부모원망 해도되요 그런데  더 원망해야할껀 여자친구입니다 그부모는  그냥 그렇다 치지요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수정다시하는데..  누구를 원망하지도  자신을 자책하지도 마시길..  어쨋든 그여자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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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호야란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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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어선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도 안오네요..
어서빨리 잊어 버리시고 더 좋은분 만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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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Yamadora1w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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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안할라니 안할수가없네요 누구보다 열심히 사신 글쓴이분인데 망할 부모가 낳기만했다고 부모라우기면 세상 고아들은 무슨 죕니까 아무것도 모르는사람이 그래도 부모는 부모라 우깁니다 글쓴분이랑 살지 남의 부모랑삽니까? 그리고 요즘세상 도움받을꺼 아니면 시부모? 장인장모? 신경안쓰고 치워버리는게 낫습디다 이 좋은일을 마다하고 성실한 사람놓친 여자친구 후회할껍니더 더 열심히 사이소 더 잘 사이소 그라믄 마 앞으로 우리 총각 더 잘되가꼬 빛날겁니더 그날까지 힘내고 지금일 아무것도 아니요 웃으며 넘길날 올꺼니께 힘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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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한잔해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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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잘못한게 없는데 잘못은 커녕 씩씩하고 늠름하게 잘! 살아왔는데 부모의 무책임으로 인해 타인의 가치관과 평가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친척분이 진정한 어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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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파퍄게시물검색 코멘트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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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욕해서 뭐하겠습니까.. 어떤연애 어떤삶을 사셨는지 이 글 하나로 가늠은 할수없지만, 결과가 썩 나쁜건 아닌것 같습니다. 더 좋은사람이 나타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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